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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중심으로 단단해진 FC서울, 자존심 지켜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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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3 12:12:02 수정 : 2021-09-23 1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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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2021 프로축구 K리그에서 FC서울의 몰락은 치열한 우승 경쟁만큼 화젯거리다. 최근 몇 시즌 간 FC서울이 부진했던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올시즌은 분위기가 새삼 달랐다. 앞선 시즌에는 모기업의 투자부진이 결정적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충실한 전력보강에도 불구하고 연전연패를 거듭해 강등권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팬과 전문가들로부터 “팀이 구심점이 없고 모래알 같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로부터 야심차게 영입했던 박진섭 감독이 지난 6일 사임하고 안익수 감독이 후임으로 선임됐다. 2010년 FC서울 수석코치로 K리그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던 안 감독은 이후 대학무대에서 선문대를 강호로 이끌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강한 카리스마로 팀을 결집시키는 '용장'이어서 FC서울의 침체된 분위기를 개선할만한 인물로 기대를 모았다.

 

이후 치러진 3경기에서 FC서울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12일 성남전에서 1-1로 비기며 3연패를 끊었고, 이어 19일 수원FC를 2-1로 잡아내며 8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경기에서는 0-0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1-0으로 승리한 지난달 8일 광주전 이후 46일 만에 무실점 경기를 해냈다. 무엇보다 승부처에서 쉽게 무너지곤 했던 팀이 몰라보게 끈질긴 모습으로 변모했다.

 

이 중심에 기성용(32)이 있었다. 체력 문제로 선발과 벤치를 오가며 경기에 나섰던 그를 안감독이 붙박이 주전으로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시킨 것. 여기에 다소 공격적인 역할을 맡았던 전임 감독 시기와 달리 미드필더 최후방에서 수비진을 보호하며 팀 공격까지 조율하는 완전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부여했다.    

 

이렇게 팀을 상징하는 베테랑이 척추 역할을 맡게 되자 사라졌던 FC서울의 안정감이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 기성용도 22일 경기 뒤 “감독님 오시고 명확하게 좋아지는 것 같다. 3경기 했는데 점점 수비라인도 마찬가지고 공격도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해 했다.

 

물론, FC서울은 여전히 위기다. 7승9무14패 승점 30으로 같은 승점 30인 광주에 골득실에 앞선 10위를 달리고 있다. 수원 삼성, 대구FC, 강원FC와의 남은 정규리그 3경기는 물론 이후 파이널라운드에서 강등 여부를 놓고 치를 생존 경쟁도 부담스럽다. 만약 여기서 한발만 더 삐끗하면 다시 11위 이후의 강등권으로 내려간다.

 

그래도, 최근 보여준 사뭇 달리진 모습 속에 팬들의 기대감이 살아나는 중이다. 기성용을 중심으로 안익수 신임 감독이 펼치는 단단한 축구가 시즌 내내 훼손됐던 FC서울 팬들의 자존심을 회복시켜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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