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기저질환 없는데 백신 부작용” 불안 확산… 전문가는 신중론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9-14 19:17:57 수정 : 2021-09-14 20:20:3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9월만 접종 부작용 청원글 28건
뇌질환 최다… 심장질환 뒤이어

코로나 전에도 하루 5명씩 의문사
화이자 가짜약 접종군도 사망 나와
전문가 “기전상 질환 유발 어려워
변수 다양해 종합적 판단 필요”
14일 동작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사당종합체육관)에서 시민들이 주사 맞은 팔을 누르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예상치 못한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건강하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장기 괴사, 급성백혈병, 뇌경색 등 심각한 질환 진단을 받았다는 글들이 적지 않게 보인다.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며 답답함을 드러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특정 질환 예방을 위한 백신 기전상 다른 질환을 유발하기 어렵다며 판단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유행 확산이 우려되는 위험신호가 늘어나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환 원인은 다양… 백신 인과성 종합 판단 필요”

14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을 보면 이달 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쓰러졌다는 청원글이 28건에 이른다.

이를 질환별로 분류해보면 뇌경색·뇌출혈이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심부전·심근경색 등 심장 관련 문제가 5건, 급성백혈병 4건이다. 이 밖에 허혈성대장염, 소장 괴사, 간질환 등이 언급됐다. 당사자들은 병원 한 번 가지 않았을 정도로 건강했다거나, 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어도 잘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증상이 나타난 시기도 접종 후 2시간에서 10여일 뒤로 다양했다. 대부분 질환의 원인을 찾을 수 없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을 의심하는 눈치다.

전날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는 총 21만6517건이다. 95.8%는 두통 등 일반 이상반응이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9121건으로, 사망 598건, 아나필락시스 의심 993건, 주요 이상반응 7530건이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에서는 지난 3일 기준으로 총 2117건을 심의해 252건에 대해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했다. 사망 2건, 중증 5건, 아나필락시스 245건이다.

14일 동작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사당종합체육관) 모습.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433명이다. 연합뉴스

이 같은 백신 이상반응은 백신 접종을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최근 정부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 14.5%는 백신 접종 의향이 없다고 답했고, 이 응답자 중 81.6%(중복 응답)가 예방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꼽았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간적 선후 관계, 역학적 연구를 통한 평가, 통계적 유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임상시험에서 총 6건의 사망사례가 있었는데, 2건이 백신 접종군, 4건이 위약접종군으로, 백신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급사했다는 온라인 글도 있지만, 코로나19와 무관한 2017년만 봐도 한 해 4만9593명, 하루 평균 136명의 응급실 내원 환자가 사망했다. 이들 사망자 중 하루 5명꼴로 사인이 파악되지 않았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은 특정 병원체에 의한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며, 다른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아니어서 백신 접종 전후 다른 질환의 발생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질환이 백신에 의해서만 생기는 게 아니라면 그 질환을 일으키는 여러 원인을 나열하고 백신이 비교 우위인지 아닌지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강동윤 서울대병원 약물안전센터 교수도 “백신의 어떤 성분도 인체에 해가 되고, 질환을 발생시키는 건 없다. 협심증, 뇌졸중 등의 발생이 코로나19 접종 후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백신 맞고 발생했는데 왜 연관성 없다고 하는지 호소를 이해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이 함께 고민해 내리는 결정이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동량 증가 “위험신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497명으로, 70일째 네 자릿수 행진을 이어갔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을 넘으며 확산세는 거세지는 상황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수도권 유행 규모의 증가에 따라 지난주 감염 재생산지수는 1보다 소폭 높은 1.01을 나타내면서 지난 8월 둘째 주 이후 수치가 점차 올라가는 상태”라고 밝혔다.

전국 이동량은 3주 연속 증가하고 있다.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주(6∼12일)간 전국 이동량은 2억3302만건으로, 직전 1주(2억2874만건) 대비 1.9%(428만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주간 이동량이 1억2245만건으로 직전 주(1억260만건)보다 1.5%(185만건) 증가했다. 비수도권도 1억157만건으로 직전 주(1억814만건) 대비 2.2%(243만건) 늘었다. 박 반장은 “수도권 이동량 외에 고속도로 통행량, 신용카드 매출액 등과 같은 이동량 보조지표도 모두 증가 추이”라며 “위험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