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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올림픽 졸전 탓 인기하락? [FACT IN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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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3 20:29:04 수정 : 2021-09-13 20: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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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사실 아님
위기 원인 두고 갑론을박

외부인과 호텔 술자리 물의에
팬들의 관심도 크게 떨어뜨려
2020년 64%→올림픽 후 56%로

실제로는 2018년부터 ‘냉온탕’
구단마다 인기도 편차도 심해
결정적인 원인 되기는 힘들어
고척스카이돔을 방역하는 모습. 연합뉴스

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이래 누가 뭐래도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 지위를 굳건히 지켜왔다. 특히 2017년에는 800만 관중시대를 열어젖히며 황금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을 전후로 프로야구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따가워졌다. 올림픽 직전 일부 선수들이 호텔방에서 외부인과 방역지침을 위반하고 술자리를 벌인 사건이 드러났고 이어 도쿄올림픽에서 야구대표팀이 졸전을 보인 탓이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프로야구가 팬들로부터 외면당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과연 이것이 사실일까.

올림픽을 기점으로 프로야구에 위기가 닥쳤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는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달 26일 빅데이터 분석업체 티엘오지가 프로야구 팬 관심도에 대해 지난해 11월과 올해 8월을 비교해 분석해 발표한 자료다. 이에 따르면 KBO리그 팬 관심도는 64.7%였던 지난해 11월에 비해 올림픽 후 56.9%로 7.8%포인트 감소했다. 전국 야구 중계방송 시청률은 0.82%에서 0.62%로 하락했다. 네이버 중계 평균 동접자 수는 지난해 2만7885명에서 1만8317명으로 34.3%나 줄었다.

다만 티엘오지의 분석은 한국시리즈가 열려 집중도가 높았던 지난해 11월과 야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했던 올 8월을 비교한 것이라 수치의 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는 해도 올림픽 전후로 프로야구의 인기가 적지 않게 하락한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방역지침 위반과 올림픽 부진이 야구 인기 하락의 유일하고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프로야구의 인기 하락 추세는 이미 2018년 이후 드러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한국갤럽이 매년 리그 개막 직전 발표하는 프로야구 관심도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2018년 프로야구에 관심있다고 밝힌 비율은 42%나 됐지만 2019년에는 34%까지 떨어졌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속에 리그를 시작해 세계의 주목을 받은 덕에 41%까지 다시 관심이 치솟았지만 올해 개막 전 조사는 다시 34%로 내려왔다. 이는 프로야구의 인기 하락은 진행 중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도쿄올림픽 전후 상황이 이런 추세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올림픽 이후에도 야구 인기가 떨어진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도 있다. 도쿄올림픽을 전후로 유튜브 구독자 수를 살펴볼 때 구단별로 편차가 존재한다. 일례로 강호로 군림하다 올해 중하위권으로 처진 두산 구단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올림픽 전보다 9월 초 2000명가량 감소한 반면, 5년 연속 하위권을 맴돌다 올 시즌 상위권으로 반등한 삼성은 올림픽 이전보다 구독자 수가 2000명가량 증가했다. 즉 팀 성적에 따라 관심도가 높아지는 구단도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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