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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전 115기’ 김수지, 무명의 반란

입력 : 2021-09-06 06:00:00 수정 : 2021-09-06 0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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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데뷔 5년 만에 KLPGA투어 우승
‘와이어 투 와이어’ 압도적 경기력
“2020년 시드전 설움 되레 약 됐다”
김수지가 5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 첫승을 거둔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KLPGA 제공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김수지(25·동부건설·사진)는 철저한 ‘무명’이었다.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정상을 밟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상금랭킹이 84위로 떨어지는 바람에 투어카드를 잃고 시드전으로 밀려나기까지 했다. 하지만, 죽어도 가기 싫던 시드전이 ‘약’이 됐다. 그동안 고집하던 것을 모두 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골프를 다시 바라봤다. 플레이 스타일과 스윙, 대회에 나가는 자세 등 모든 것을 싹 바꿨다. 특히 팔 근육을 단련하고 몸도 불려 225∼230야드에 불과하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가 245야드까지 늘었다.

 

이러자 김수지에게 결국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거둔 공동 2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린 김수지는 115번째 출전 대회에서 감격스러운 데뷔 첫승을 거뒀다. 김수지는 5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722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이번 시즌 2승을 거둔 이소미(22·SBI저축은행)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우승 상금은 1억2600만원.

 

1라운드 개인 18홀 최소타인 9언더파로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에 오른 김수지는 사흘 내내 한 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날 1번 홀(파4)을 보기로 시작한 김수지는 흔들리지 않고 3∼4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7번 홀(파4)에서도 한타를 더 줄였다. 후반 홀에도 10번 홀(파4)과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보태며 승부를 갈랐다. 김수지는 경기 뒤 “시드전에 너무 가기 싫었지만, 되든 안 되든 플레이 스타일을 과감하게 바꿔서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약이 된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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