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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보수당의 노무현’ 될 수 있을까… “그때와 비슷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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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4 08:00:00 수정 : 2021-09-04 10: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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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지지 힘입어 여론조사서 상승세
봉하마을 盧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하기도
방명록엔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 적어
“상대 후보 악재만 남았고 나는 기회만”
윤석열과 ‘골든 크로스’에 자신감 내비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의 최근 상승세가 심상찮다. 특히 ‘MZ세대’(1980∼2000년대에 출생한 20∼30대를 일컫는 단어)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야권 대선 지지율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 전 ‘바람’을 탔을 때가 연상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 의원 스스로도 지금 상황이 “그때와 비슷하다”며 윤 전 총장을 제치고 국민의힘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홍 의원은 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한테 최근 MZ세대 지지가 몰리는 것이 노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뜰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02년 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일 당시 주변에 조경태 의원을 빼고 국회의원이 거의 없었다”면서 “그 조경태 의원이 우리 캠프에 와 있는 점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5선의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긴 인물이다. 홍 의원은 “우리 당 (다른) 국회의원들은 엉뚱한 데 줄 서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홍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을 “역대 대통령 중에서 제일 소탈하셨던 분이었다”고 회상하면서도 “당이 달라 그분을 힘들게 한 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날 방명록에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이라고 적었다.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에 앞서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한 홍 의원은 당내 경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상대해야 하는 당 후보는 악재만 남아 있고, 저는 기회만 남아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최근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이는 등 본격적으로 검증대에 서게 된 것과 달리, 자신은 지지율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거나 토론을 하기 전에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로 갈 수 있다”고도 말했다.

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의 방명록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2002년 노무현 후보처럼’이라고 적었다. 뉴시스

홍 의원은 자신의 강점 중 하나로 26년 간의 정치 경력을 내세웠다. 그는 “지금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연합세력이 180석을 차지한다”며 “정권 교체를 하더라도 정치력이나 국정 경험이 없으면 민주당을 상대할 수 없고,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없다”고 역설했다. 홍 의원은 또 “단임제 대통령 시대를 열고 난 뒤 늘 전임자를 격하하고 수사하는 걸로 세월을 보냈다”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역대 대통령 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정치보복이 심했다”며 “복수 일념으로 5년 간 대통령을 하고 있다”고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홍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며 윤 전 총장과의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선 20대에서 여야 대선주자를 통틀어 지지율 1위를 기록했고, 30대에서도 야권 후보 중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들 세대를 중심으로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 후보는 홍준표’의 준말)이라는 유행어가 퍼지고 있다. 홍 의원이 그동안 로스쿨 폐지·사법고시 부활 등 공정 관련 이슈나 시세의 4분의 1 아파트 공약 등 부동산 문제 등에 집중한 것이 MZ세대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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