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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권 주자들 '윤희숙 사퇴' 만류… "권익위의 정치적 결정"

입력 : 2021-08-25 16:00:00 수정 : 2021-08-25 15: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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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권익위 위원장 민주당 출신…정치공작 방치해선 안 돼”
최재형 “30여년 동안 따로 살아온 아버지 엮어 평판에 흠집”
원희룡 “부모님이 하신 일에 책임지겠다는 뜻 안타까워”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포기와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부동산 관련 불법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윤 의원의 사퇴를 일제히 만류했다. 이들은 권익위가 내놓은 결과가 ‘정치적’이라며 조사 과정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5일 “윤희숙 후보의 의원직 사퇴는 반려돼야 한다”면서 권익위를 향해 “매우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권익위 위원장은 민주당 출신 의원이다. 민주당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12명인데 국민의힘 의원도 12명이다. 이런 우연도 있을까”라며 “몰상식이 상식을 파괴하고, 정치공작이 국민을 기만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선 “정상거래를 불법투기로 둔갑시키고 이를 딸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전근대적인 연좌제나 다름없다”고 적었다. 유승민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웅 의원도 “(윤 의원이) ‘나는 임차인이다’ 연설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무리한 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을까”라며 “권력의 간악함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윤 의원이 사퇴의 뜻을 밝힌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윤희숙 후보의 사퇴 의사 철회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최 전 원장은 “윤 의원이 지적했듯이 따로 독립해 30여년을 살아온 친정아버지를 엮어 평판에 흠집을 내려는 이유는 과연 무엇이냐”며 “윤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여권 후보들에게 촌철살인의 비판을 해왔던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냐”고 적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문재인 대통령도 농지법 위반을 뭉개고 있는데, 본인 일도 아닌 부모님이 하신 일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뜻이 참으로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진 의원은 “충격적이고 안타깝다. 본인이 아닌 부모님의 일까지도 책임지겠다는 뜻은 잘 알겠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정권교체를 위한 단 한 사람의 힘도 소중하다. 특히 경제 전문가 윤 의원의 힘은 너무나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 포기와 국회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앞서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 포기와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권익위 조사 결과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된 데 책임을 지는 차원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해당 부동산이 윤 의원 본인 소유가 아닌 데다 본인이 개입한 사실이 없다는 소명을 받아들여 당 처분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윤 의원은 사퇴를 결정했다.

 

이날 회견장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국민의힘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찾아와 윤 의원의 사퇴를 만류했다. 이 대표는 “윤 의원은 책임질 일이 없다고 확신한다. 강하게 만류할 것”이라며 “윤희숙이라는 가장 잘 벼린 칼은 국회에 있을 때 가장 큰 쓰임새가 있다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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