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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장관 신분에 맞게 행동을"… 박범계 "'반사'란 표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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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24 21:00:00 수정 : 2021-08-25 08: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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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4일 국회에서 답변 태도로 야당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박 장관은 “장관 신분에 맞게 행동하라”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우리 아이가 쓰는 표현 중에 ‘반사’라는 표현이 있다”고 받아쳤다. 사과해야 한다는 야당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설전을 주고받았다. 권 의원은 박 장관이 2015년 세계일보의 ‘정윤회 문건’ 보도 당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취재원 보호법‘을 발의했던 점을 거론하면서 “민주당이 이제 와서 자신들에 대한 ‘가짜뉴스다’, ‘비판이 정당하지 못하다’라고 해명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여당이 국내·외 시민사회단체의 반대를 무릅쓰고 언론중재법을 강행 처리하려는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박 장관은 “2015년에 그 뉴스에 근거해서 박근혜정부가 적절한 대처를 세웠더라면 국정농단은 막을 수 있었다”고 맞받았다. 박 장관은 이어 “제가 말씀드리는 가정과 상황이 지금과 그 당시와 다르다는 걸 법사위원장이던 권 의원이 너무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왜 모른 척하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권 의원은 “2015년에 난 법사위원장이 아니었다”며 “그때 환노위에 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그 뒤에 법사위원장을 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권한과 책임을 갖고 있던 분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또 “후배 의원들이야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권 의원은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장관이 나한테 질책하는 거야”라고 호통을 쳤고, 박 장관은 “뻔히 다 알면서 그러지 않나, 지금”이라고 소리쳤다.

 

화가 난 권 의원은 “질문도 안 하고 내 의견을 이야기하는데 왜 답변하는거야”라며 “어디서 배운 버릇인가”라고 했다. 박 장관이 재차 “권 의원이 그러면 안 된다”고 대꾸하자 권 의원은 “입 다물고 가만있으라. 묻지도 않았는데 어디 건방지게 답변하고 있어, 도대체”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 장관은 “무슨 말씀인가, 지금”이라고 큰소리치며 물러서지 않았다. 권 의원은 이에 “뭐하는 짓이야”라고 화를 내면서 “본인에 대한 비판을 하니까 그걸 못 참고 말이야”라고 했다. 그는 “흥분한 사람이 무슨 장관 자격이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박 장관은 “‘건방지게’가 뭡니까, 지금”이라고 재차 반격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지금 건방지게 행동하고 있지 않나”라며 “묻지도 않았는데 소리 지르면서 지금 나한테 훈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의원들은 “사과하라”, “장관 앞에서 무슨 말인가”라고 박 장관을 감쌌다. 권 의원은 “장관이 국회의원에게 사과해야죠”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국회의원에게 사과해야 한다”, “왜 (질의 도중에 여당 의원이) 중간에 끼어드나”라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박 장관은 “장관이면 장관 신분에 맞게 행동하라”는 권 의원 지적에 “우리 아이가 쓰는 표현 중에 ‘반사’라는 표현이 있다”고도 했다. 권 의원은 의원답게 행동하고 있느냐는 취지 주장으로 해석됐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보다 못해 “답변 태도가 너무 오만하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박 장관은 “제가 뭘 어떻게 했길래 사과해야 하나”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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