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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출전 도와주세요"…아프간에 발 묶인 쿠다다디의 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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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18 10:11:05 수정 : 2021-08-18 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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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으로 수도 카불에 발이 묶인 장애인 태권도 선수 자키아 쿠다다디(23)가 도쿄 패럴림픽 출전을 도와달라며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쿠다다디는 당초 장애인 육상 선수인 호사인 라소울리(24)와 함께 이달 24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이들은 16일 수도인 카불을 떠나 17일 도쿄 땅을 밟을 계획이었으나, 최근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후 탈출 인파에 공항이 마비되면서 출국하지 못했다.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위원회는 결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쿠다다디는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패럴림픽 선수가 될 기회가 날아갈 상황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18일 아프가니스탄 패럴림픽 대표팀의 아리안 사디키 단장으로부터 쿠다다디의 영상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영상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지만 외출을 할 수 없다고 전한 쿠다다디는 "감금된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으로서,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대표로서 도움을 청한다"며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다. 내 손을 잡고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그는 "전 세계 여성들과 여성 보호를 위한 기관, 모든 정부 기관에 촉구한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시민이 패럴림픽에 나설 권리가 이렇게 쉽게 사라지는 것을 막아달라"며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아무 성과도 없이 내 투쟁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다. 도와달라"고 재차 말했다.

탈레반은 과거 집권 당시(1996∼2001년) 이슬람 샤리아법(종교법)을 앞세워 여성의 사회활동, 외출, 교육 등에 제약을 가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15일 "히잡을 쓴 여성은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을것"이라며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냈으나 우려는 여전하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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