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제3지대 시동 거는 安… “금주 중 김동연과 소통”

, 대선

입력 : 2021-08-17 18:09:17 수정 : 2021-08-17 21:51:2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제3지대 후보 큰 영향력 가질 것”

金 ‘유쾌한 반란’ 이사장직 사임
교수직도 내려놔… 대권행보 시동
안철수(왼쪽), 김동연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을 선언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제3지대 구축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입지가 확연히 줄어든 제3지대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연대를 통해 확장하려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는 17일 라디오방송에서 “김 전 부총리와 이번 주중으로 적극 소통에 나설 예정”이라며 “지금 대선 정국에서는 1위 당이 박빙의 선거를 치르는 구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제3지대 후보는 당연히 엄청난 영향력과 결정력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여야 지지층이 최대한 결집하며 박빙구도가 만들어질 때 중도 기반의 제3지대 후보가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제3지대의 입지가 작아지긴 했지만, 윤 전 총장의 보수적 행보로 중도층 일부가 이탈했다는 분석이 깔려 있다.

 

또한 ‘이준석 리스크’가 커진 국민의힘에 실망한 중도 성향의 유권자가 늘어날 수 있어 이를 흡수하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권 원내대표는 “안 대표는 지난 10년간 제3지대에서 중도 지지층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측한다”고 강조했다.

 

안혜진 대변인도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합당에 반대했던 당원들에게 국민의힘 이 대표가 반대할 명분을 선사했다. 국민의힘을 아직 적폐 세력으로 치부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며 “적폐와 신적폐 세력과 차별화된 제3의 정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조만간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3지대 파트너로 지목된 김 전 부총리도 사단법인 ‘유쾌한반란’ 이사장직을 사임하며 대권 행보를 본격화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얼마 전 유쾌한반란 이사장을 사임했다”며 “앞으로 제 행보를 감안할 때 비영리법인 대표직을 계속 맡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이유로 맡고 있던 한국방송대 석좌교수 자리도 그만뒀다”며 “그만두려니 섭섭하지만 큰 애정을 갖고 앞으로 혹시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도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김 전 부총리와 손잡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이라면 누구든 만나서 의논할 그런 자세가 돼 있다”며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일각에선 안 대표가 제3지대 세력을 키운 뒤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통해 정치적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27년 대선을 목표로 정치적 명분을 쌓으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현재로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들어가더라도 경선판을 키우는 불쏘시개 역할 외에 자리를 잡기 어려운 데다 이 경우 안 대표의 자산인 중도 이미지마저 잃어버릴 수 있어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