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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없어진 프로야구… 후반기 변수되나

입력 : 2021-08-17 19:24:04 수정 : 2021-08-18 16: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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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경기서 무승부 벌써 4차례

치열한 순위 다툼 속 ‘비기기 작전’
승률 계산 제외… 하위팀엔 ‘호재’
한화 강재민(오른쪽)과 최재훈 배터리가 지난 11일 광주 KIA전을 무승부로 마친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일부 선수들의 방역지침 위반으로 인한 KBO리그 일시 중단 여파로 올 시즌 후반기부터 한시적으로 연장전이 폐지됐다. 이 조처가 치열한 순위싸움의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경기 흐름에 따라 지는 것보다는 비기기 작전으로 나서는 전략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무승부는 승률 계산에서 제외된다. 즉 같은 100승을 거둔 두 팀이 있을 경우 무승부가 많은 팀이 분모가 작아져 승률이 앞서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에 무승부 횟수가 순위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장 후반기 시작 후 지난 15일까지 치른 총 27경기에서만 벌써 무승부가 4차례나 나왔다. 그중에서도 최하위 한화가 3번이나 무승부 경기를 치르며 상위팀들을 괴롭히는 ‘고춧가루’ 부대로 떠오르고 있다. 이 3경기 모두 9회에 동점을 만들며 상대에 허탈감을 안겼다. 특히 지난 11일 광주 KIA전은 1-7로 뒤지다 9회에만 6점을 뽑는 극적인 무승부였다. 한화는 또 NC를 상대로도 한 점 뒤지던 9회 기어이 동점을 만들고 경기를 마쳤다.

이렇게 연장폐지가 후반기 순위싸움에서 의외의 변수로 떠오르자 각 팀 사령탑의 경기 운영 전략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이제 연장전에 대비한 예비전력을 남겨둘 이유가 없어졌다. 특히 불펜진이 탄탄하지 않아 연장전에 약했던 하위권 팀들엔 호재다. 그렇다고 불펜이 두꺼운 팀에게 나쁜 것도 아니다. 선발 투수에게 5회까지만 맡기고 강력한 불펜진으로 짧게 끊어가는 물량공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9월 확대 엔트리가 실시되면 투수들의 이닝 잘라 먹기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공격에서도 세밀한 작전 야구가 예상된다. 선취점의 중요성이 커졌고, 앞서가는 팀이라도 점수 차를 한 점이라도 더 벌려야 안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리그의 흐름이 ‘이기는 야구’보다 ‘지지 않는 야구’로 흘러갈 개연성이 커졌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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