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특검 때 박근혜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 했다’고 언급한 데에 “까마귀 고기를 삶아 드셨나”며 비꼬았다.
조 대표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근혜 대통령 구속수사에 반대했다고 말했다니 무슨 정신 없는 말인가”라며 “예나 지금이나 거짓 짜맞추기에 변한 게 없다. 문재인 정권의 '내로남불'을 제대로 배웠다”고 비난했다.
그는 “거짓 탄핵과 이후의 수사 과정에서 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는데 까마귀 고기를 삶아 드셨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조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박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요청을 두 번이나 거절했다며 “거짓특검의 기술로 하늘을 가린다고 진실이 가려지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거짓과 반역의 행위를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8월 15일 박근혜 대통령 석방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윤 전 총장을 ‘문재인 좌파 독재정권의 부역자’라고 부르며 “국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그들의 죄상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앞서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를 비롯해 박영수 특별검사 등은 박 전 대통령을 비공개 조사한 후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공감대를 쌓고 있었다”며 “그러나 소환 조사 일정 조율 과정에서 언론에 보도돼 조사가 무산됐고, 수사 기간 연장도 불허돼 사건이 결국 검찰로 넘어가게 됐다”고 언급했다. 당시 윤 전 총장은 특검에서 수사팀장으로 일했었다.
한편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지난 8일 박영수 특검팀이 박 전 대통령을 불구속 수사하려고 했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윤 전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직 대통령을 무리하게 구속하고 재판 중 또 재구속하고 건강이 악화했는데도 형집행 정지 신청을 불허한 사람이 이제 와서 전직 대통령을 수사할 때 불구속 하려고 했다는 거짓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보니 정치인이 다 되었다는 느낌을 받지만 어쩐지 슬프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홍 의원은 “그건 공정도 상식도 아니고 국민을 속이려는 거짓말에 불과하다”며 “선출직 지도자는 국민에게 거짓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건 임명직 때나 할 수 있는 것이다”며 “임명직은 한 사람에게만 잘 보이면 되지만 선출직은 모든 국민에게 잘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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