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서울 아파트 매수 기록경신… 부 대물림 증가

5월 5.4%서 6월 5.5%로 늘어
“부 대물림으로 양극화 심화” 지적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에도 젊은 층의 패닉바잉(공황매수) 현상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2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거래 4240건 중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5.5%(233건)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이 2019년 1월 해당 통계를 발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5월 5.4%로 최고치를 경신한 뒤 2개월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은 영등포구(11.6%)가 10%를 넘겨 가장 높았고 종로구(9.7%), 강남구(8.0%), 금천구(7.8%) 등의 순이었다.

고소득을 올리는 20대라도 금융기관 대출만으로 서울 아파트값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부의 대물림에 따른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대 이하 주택 매수자는 부모의 자금 지원이 불가피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일부 공인중개업소는 자녀에게 차용증을 쓰고 이자를 받는 식으로 증여세를 회피하는 요령을 알려주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모 찬스’를 이용해 서울에 집을 마련하거나 증여로 고가의 아파트를 물려받는 20대도 있지만, 부모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어 전세보증금 마련하기에도 벅찬 경우가 더 많다”며 “불법행위에 대한 감시 강화와 함께 충분한 주택공급을 통해 집값 안정을 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