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전웅태, 올림픽 근대5종 동메달 첫 쾌거…"앞으로 금·은도 따서 근대5종 더 알릴게요"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2020 도쿄올림픽

입력 : 2021-08-07 22:00:00 수정 : 2021-08-07 22:17: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근대5종 남자 개인전서 5개 종목 합계 1470점 얻어
한국, 1964년 도쿄 대회 첫 출전한 뒤 근대5종 첫 메달

전웅태 “태극기 올라가는 모습에 울컥… 값진 동메달”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 근대5종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된 전웅태가 시상식을 마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도쿄=서필웅 기자

근대5종은 한국 스포츠에서 '비인기'를 넘어선 '미지의 종목'이다. 펜싱, 수영, 승마, 사격, 크로스컨트리 등 5개 스포츠를 결합한 종목이라는 기본적인 상식 정도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러나 무관심 속에서도 이 종목에 열정을 품은 젊은이들은 있었고, 이들이 혼신의 노력을 해 어느덧 세계무대에서 싸울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 마침내 쾌거를 만들어냈다. 한국 근대5종이 올림픽 첫 메달을 수확한 것이다.

 

남자부 에이스 전웅태(26)가 해냈다. 그는 7일 일본 도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5개 종목 합계 1470점을 얻어 조지프 충(영국·1482점), 아메드 엘겐디(이집트·1477점)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1964년 도쿄 대회에 첫 출전한 뒤 올림픽 근대5종에서 따낸 한국의 첫 메달이다.

 

하루 전 열린 펜싱 라운드에서 9위(226점)에 그쳐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전웅태는 이날 열린 종목들에서 차근차근 만회해 순위를 끌어올렸다. 200m 자유형으로 펼쳐지는 수영에서 1분57초 23의 기록으로 전체 6위에 올라 316점을 더했다. 랭킹 라운드 35·36위의 맞대결부터 아래에서 차례로 올라가며 승리할 때마다 1점을 주는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는 점수를 따내지 못했지만 승마에서 300점 만점에 11점 감점으로 289점을 획득해 중간 합계 831점으로 4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1위 충(859점)보다 28초 늦게 마지막 레이저 런 경기에서 출발하게 됐다. 레이저 런은 육상 크로스컨트리와과 사격을 결합한 경기로 경사와 굴곡이 있는 800m 코스를 뛴 뒤 5발의 사격을 마치는 경기를 총 4번 반복하는 레이스로 전웅태가 가장 강점을 보여온 종목이다. 중간 합계 성적 1위 충이 초반부터 치고 나간 가운데 3위보다 7초 늦게 출발한 전웅태는 첫 사격부터 쾌조의 페이스를 보이며 곧바로 메달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어 중간 성적 2위로 두 번째로 출발했던 팀 선배 정진화와 경쟁을 펼치다 마침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정진화(32)가 4위를 기록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전웅태는 곧바로 정진화에게 달려가 한국 근대5종의 쾌거를 함께 자축했다.

 

그는 경기 뒤 “한국 근대5종이 50년 넘도록 이루지 못한 한을 풀었다.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울컥하더라”라면서 “메달이 생각보다 무겁다. 나에게는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이다”라고 감격해 했다. 이어 “이번에는 이렇게 동메달을 땄지만, 앞으로 은과 금이 더 남았다”면서 “다음에는 더 높은 위치에 서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동메달을 경쟁한 팀 선배 정진화에게는 “형이랑 후회 없이 경기하자고 얘기를 했었다. 형도 정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날 정진화는 경기를 마친 뒤 “4위를 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다른 선수 등이 아닌, 웅태의 등을 보면서 결승선을 통과해서 마음이 좀 편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전웅태는 “진화형은 진정한 ‘맘따남(마음이 따뜻한 남자)’”이라면서 “후배들을 항상 앞에서 끌어주고, 힘든 일 있을 때 먼저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배울 게많은 형이라고 생각해왔다”고 밝혔다.

 

모든 대표팀 선수들은 그동안 “근대5종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열망을 표시해왔다. 이날 메달로 국민들에게 근대5종을 알리는 계기를 만든 전웅태는 “앞으로 근대5종의 매력을 더 많이 알리고 싶다. 모르는 분들이 많으면 더 잘해서 더 많이 알리면 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도쿄=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
  • 오마이걸 유아 '완벽한 미모'
  • 이다희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