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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원 지원금 받는 대형 유기견들, 복날 앞두고 행방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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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9 15:40:45 수정 : 2021-07-29 20: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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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보호소 입양된 16마리 중 4마리만 행방 확인
나머지 12마리는 '잃어버렸다, 도망갔다' 답변만
충남 천안시에 있는 한 동물보호단체가 운영하는 유기견보호소로 입양된 대형 유기견들. 초복 중복을 전후해 행방이 묘연해졌다. 유기동물보호소 자원봉사자 제공

복날을 앞두고 충남 천안유기견보호소에서 대형견 12마리가 사라졌다.

 

천안시는 한 동물보호단체가 입양한 대형유기견들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려지자 조사에 나섰으나 개들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29일 천안시의회 동물친화도시연구모임 등에 따르면 초복(11일)과 중복(21일)을 앞두고 지난 6일과 21일 한 동물보호단체가 운영하는 유기견보호소에 대형견 16마리가 입양됐다.

 

복날을 앞두고 평소 입양율이 저조한 대형견들이 한꺼번에 특정 업체에 집중 입양되면서 유기견보호소 자원봉사자들로부터 “대형견이 상당수가 다른 목적으로 입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천안시는 최근 D동물보호단체가 운영하는 유기견보호소에 입양된 16마리 대형견의 행방을 파악했지만 4마리만 행방이 확인됐다.

 

D보호단체는 나머지 12마리는 '잃어버렸다, 도망갔다'는 등의 답변만 내 놓았다.

 

현장실사에 나섰던 천안시 관계자는 "D단체는 6일 입양한 10마리는 모두 잃어버렸고, 21일 입양한 6마리중 1마리는 도망갔고, 1마리는 그냥 없어졌다는 답변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남아 있는 4마리의 보호환경도 개가 살 수 있는 여견이 아니라고 판단해 다른 보호소로 모두 옮겼다.

 

이와관련 천안시의회(의장 황천순) 동물친화도시연구모임(대표의원 복아영)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천안시의 엄정하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동물친화도시연구모임 소복 의원들은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유기동물의 생명과 권리를 위해 힘쓰기는커녕, 유기동물을 데려와 다시 유기(분실)시키고 있는 상황이다”며 “위법한 사실이 확인이 될 경우, 법적 절차를 통해 응당한 책임과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천안시는 유기동물의 입양율을 높이고 안락사를 줄이고자 유기동물 입양활동에 특화된 동물보호 단체 3곳과 협력을 통해 기증 및 입양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기견보호소를 운영하는 동물보호단체에는 유기견 치료와 생활 안정 등의 명목으로 마리당 6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유기견에게 들어간 비용의 증빙자료를 첨부해 시에 제출하면 보조금을 주는 방식이다.

 

천안시유기견보호소에는 현재 150여마리의 유기견이 보호를 받고 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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