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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성장률 0.7% ‘순항’… 4% 달성은 4차 대유행이 ‘관건’

입력 : 2021-07-27 19:33:23 수정 : 2021-07-27 22: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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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분기 실질 GDP 발표

수출 줄어들고 수입은 늘었지만
3.5% 증가한 민간소비 성장 견인
코로나19 학습효과로 타격 미미
한은 “연간 목표치 달성 가능할 것”

IMF, 韓 성장률 전망치 4.3%로 ↑
전문가들 “한은 전망 낙관적” 비판
홍남기 “2021년 4% 성장 경로 이어와”
27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결제하는 시민들의 모습. 뉴스1

우리 경제가 지난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민간소비 회복에 힘입어 0.7%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그간 계속돼 온 코로나19 ‘학습효과’로 4차 대유행에도 경제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연간 4%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나온다. 4차 대유행이 얼마나 지속할지, 또 그 여파가 얼마나 될지가 4%대 성장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2분기는 수출이 자동차, LCD를 중심으로 2% 감소하고, 수입은 1차금속제품과 화학제품 등이 늘며 2.8% 증가했지만, 준내구재(의류 등)와 서비스(오락문화·음식숙박 등)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3.5% 늘어난 데 힘입어 상승곡선을 유지했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9% 증가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한은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기존 1∼3차 대유행 때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있지만 올해 4% 경제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까지는 당초 성장 전망 경로에 부합하고 있다. 상반기만 보면 성장률이 3.9%로 애초 전망(3.7%)보다 높게 나온 상태”라고 밝혔다. 박 국장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따라 향후 경로가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확진자 수가 과거보다 많이 늘었지만, 학습효과 때문에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작아지고 음식 숙박, 오락 문화 등 특정 부분에 집중돼 있다”고 긍정론을 폈다.

 

실제 한은의 뉴스심리지수를 살펴보면, 1차 대유행 시점인 지난해 3월3일에는 83.68까지 떨어졌고, 2차 대유행 정점인 같은 해 8월26일에는 106.09를 기록했으나 올해 7월19일에는 122.63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뉴스심리지수는 100을 초과하면 경제 뉴스에 긍정, 100 미만이면 부정 문장이 더 많다는 의미로, 실제 경제 상황과 비슷한 패턴을 그린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이날 IMF는 세계경제전망 수정치를 통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4.3%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우리나라 정부 전망치(4.2%)보다 높을 뿐 아니라 주요 기관 전망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우리나라 성장률 조정폭은 선진국 평균(0.5%포인트)보다 높고, G7 국가 중에는 영국(1.7%포인트), 캐나다(1.3%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대기 중인 완성차들. 연합뉴스

그럼에도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은의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백신 보급이 원활하지 않고 코로나19 변이 확산이 만만치 않다”면서 “한은의 낙관론은 희망수치일 뿐으로, (올해 4% 성장은) 어려울 거라고 본다. 미국도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데,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이 받쳐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상황이 나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4% 달성을 위해 정부가 적극 개입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김 교수는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수출이 부진하거나 내수가 위축되면 재정지출을 크게 늘리거나 조세감면을 통해 성장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해 4% 이상 성장경로를 이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탄탄한 경기회복 흐름과 큰 폭의 내수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엄형준, 조희연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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