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마스크·폭설 지도… ‘함께’ 가치 실천

임완수/빨간소금/1만5000원

세상과 나를 바꾸는 지도, 커뮤니티매핑/임완수/빨간소금/1만5000원

커뮤니티매핑은 말 그대로 ‘공동체 지도 만들기’다. 현재 세계적으로 시민과학 등과 연관한 사회혁신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커뮤니티매핑은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지도만들기가 아니라 과정을 조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라는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된다.

시민과학은 미국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비과학자인 시민이 참여하는 과학 프로젝트를 의미한다. 평범한 시민들의 참여로 세상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커뮤니티매핑 역시 비전문가 참여가 필수 요소다. 예전에는 전문가가 아니면 지도를 만들 수 없었지만, 구글을 비롯한 각종 지도 관련 도구들이 일반 시민에게 무료로 공개되면서 지도를 함께 만들 수 있게 됐다.

책 ‘세상과 나를 바꾸는 지도, 커뮤니티매핑’의 저자 임완수 교수는 흔히 커뮤니티매핑의 선구자로 불린다. 2005년 그가 집단지성을 이용해 만든 ‘뉴욕 화장실 온라인 지도’는 커뮤니티매핑의 선구적 모형으로 꼽힌다. 또 2012년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때 고등학생들과 함께 만든 ‘주유소 지도’는 미국연방재난관리국, 구글, 뉴욕시, 백악관에서 사용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이후 임 교수는 2013년 한국에 커뮤니티매핑센터를 설립해 GKL 독립운동 순례길 커뮤니티매핑, 코로나 마스크 지도, 폭설 및 지진 지도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책에는 그가 그동안 시민들과 함께 연구하고 개발해온 커뮤니티매핑의 모든 것이 담겨 있기에 커뮤니티매핑에 관한 한국 최초의 교과서로 불릴 만하다.

조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