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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경기를 얻고 다 잃은 NC… 혼란의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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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5 11:20:12 수정 : 2021-07-15 11: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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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NC 선수 4명이 선수단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 2명과 방역지침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진 여파는 너무나 컸다.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등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됐고 결국 이는 KBO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NC 구단은 상황 발생 후 불필요한 침묵으로 일관했다. '방역수칙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방역 당국 조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KBO 이사회가 열릴 때까지 기다려 6경기 연기라는 소득을 얻은 뒤에야 사과문을 비롯해 확진자들의 사과와 박민우의 대표팀 사퇴 등이 이어졌다. 리그 중단이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침묵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 만한 행동이었다. 

여기에 더해 역학조사 내용을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등 코로나19 대유행 수습으로 바쁜 방역 당국도 혼선을 겪었다. 경찰까지 나서 진실을 파악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석민과 박민우는 방역수칙위반 논란에 사과하면서도 조사에서 “묻는 내용에 사실대로 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강남구청은 "초기 방역에 혼선을 빚은 건, NC 선수들이 '사적 만남'에 관해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NC 선수들이 역학조사를 방해했다"며 NC 확진자 3명과 일반인 2명 등 총 5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원정 숙소에서 벌인 외부인 여성들과의 술자리로 이번 사태를 일으킨 NC 박석민(왼쪽부터),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 연합뉴스

강남구 관계자는 "추후 조사에서 사적 만남에 관해 이야기했을 수 있지만, 강남구 초기 조사에서는 모임에 관해 말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강조했다. 초기 역학조사에서 NC 선수들은 일반인 2명을, 일반인 2명은 NC 선수 4명의 존재를 감추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박석민 등 NC 선수들은 방역수칙 위반은 물론이고 감염병예방법 위반이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NC의 침묵은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피해를 줬다. 국가대표 2루수 박민우의 하차로 올림픽 야구 2연패를 목표로 하는 '김경문호'는 선수 구상부터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그래서 NC 구단이 상황 발생 시점부터 투명하게 대응했더라면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었다. 

 

사실 NC가 불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침묵으로 은폐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NC는 투수 이성민의 승부조작 의혹 때도 이를 숨기고 있다가 KT가 특별지명으로 이성민을 데려가도록 한 뒤 보상금을 받은 혐의로 2016년 경·검의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 이성민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롯데 자이언츠까지 피해를 본 일이다. 2018년에는 강민국의 음주운전 적발을 숨기고 KT에 트레이드하기도 했다. 2016년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을 며칠간 숨겼다가 신뢰를 잃은 일도 있었다.

 

이번에도 NC는 또다시 프로야구 전체의 신뢰를 깨뜨리는 대응을 했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이젠 구단 수뇌부가 책임지는 모습으로 적극적인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NC는 사실관계가 명확해질 때까지 김종문 단장의 직무를 배제하기로 했고, 황순현 대표도 사과문을 내 “방역 당국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선수뿐 아니라 대표이사 이하 구단 관계자들도 경중에 따라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전례 탓인지 이것도 시간 벌기가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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