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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CCTV 전체 복원하니...1박2일·강남스타일 등 파일 무더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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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4 09:48:20 수정 : 2021-07-14 09:48:19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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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보도화면 캡처

 

현재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MBC는 지난 13일 2014년 참사 4개월 만에 복구된 세월호 CCTV 데이터 모두를 확보해 전문가들과 검증한 결과,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MBC는 보도를 통해 CCTV 영상으로만 가득 해야 할 자리에 TV 예능 프로그램이나 ‘강남 스타일’ 같은 노래 파일이 무더기로 나왔다며 세월호에 설치된 64대의 CCTV 장면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MBC가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조타실을 나와 바람을 쐬는 선원과 통제구역 복도를 지나다니는 승무원, 식당과 매점을 이용하는 단원고 학생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CCTV 저장 장치, DVR에 남아 있던 파일 일부를 지난 2014년 복원해 법원에 제출한 것들로 MBC는 작년 말 당시 복원됐던 파일 전체 3.68 테라바이트 분량을 세월호 유가족들로부터 입수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상한 점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복원한 영상에서 지난 2010년 KBS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을 편집한 장면이 나온 것이다. 촬영한 곳은 세월호와 쌍둥이 배로 불렸던 오하마나호로 분량은 각각 1분44초와 2분5초 길이의 2개 파일로 구성돼 있었다. 또한 복원한 해당 영상에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김건모의 빗속의 여인 등 15곡, 전체 1시간 분량의 노래 파일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CCTV 영상과 전혀 상관없는 음원과 영상이 복원한 파일에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이에 해당 CCTV 영상을 추적한 결과 이들 영상의 출처는 세월호에 있던 노트북 컴퓨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컴퓨터 안에는 실제로 ‘1박2일’ 프로그램이 편집된 5분52초 분량의 영상이 담겨 있었으며 CCTV 저장장치에 있던 영상과 비교해 일부가 2개로 나뉘어졌을 뿐 내용은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MBC는 노래 파일 역시 해당 컴퓨터 안에서 그대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의문점은 당시 이 노트북이 선내 방송에 영상을 띄우거나 노래를 재생하기 위해 쓰였을 뿐 CCTV 저장장치에는 어떤 식으로도 연결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이상진 교수는 MBC의 보도에서 “누군가 컴퓨터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면 CCTV 영상만 있어야 하는 게 원칙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그건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MBC는 이번 복원 파일 검증에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이상진 교수팀과 또 다른 민간 포렌식전문업체와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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