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스테로이드 주사 등 비수술 치료 시행…방치하면 수술도 해야
골프 전 후 스트레칭이나 냉찜질 등 수시로 실시하면 예방 효과 커
회전근개 파열·오십견 동반시 근력 운동 자제…스트레칭 주로 해야

이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골프가 ‘고급 스포츠’라는 이미지에서 많이 벗어났다. 그래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골프를 즐기는 50대 전후 골프족들 가운데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회전근개 파열’이 발생해 생기는 통증으로, 만약 이를 방치했다가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8일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성민 교수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은 최근 50대 전후의 골프족들에게서 가장 많이 생기는 병 중 하나다.
회전근개는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 등 4개의 근육 및 힘줄을 말한다. 어깨 관절의 회전운동을 돕는다.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 근육이나 힘줄의 퇴행성 변화, 어깨 관절과 회전근개 힘줄 사이 활막의 자극이나 염증, 외상이나 무리한 운동 등으로 발생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만성 통증을 유발한다. 대표적으로 팔을 위로 들어 올리거나 아래로 내릴 때 특정 범위에서 통증이 심해진다. 몸을 바로 세우면 통증이 감소하고 누운 자세에서는 통증이 심해진다. 근력약화, 어깨 결림, 어깨관절이 삐걱거리는 소리의 증상도 있다.
의료진은 문진을 통해 증상과 통증을 확인하고 초음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오십견, 석회성 건염과 함께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주요 질환이다. 팔을 움직일 때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발생한다. 전체적으로 팔이 움직이지 않아 앞으로 나란히 팔을 올리거나 열중쉬어 자세가 되지 않는 오십견과 차이가 있다.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이 저절로 아물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손상된 힘줄은 시간이 경과될수록 악화된다. 손상정도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비수술적 치료는 ▲스테로이드 주사 ▲스트레칭 ▲근력운동 ▲진통소염제 ▲물리치료 등을 시행한다. 이중 가장 널리 쓰이는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이 맞으면 힘줄이 약해져 3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고 시행한다. 회전근개 파열에 오십견이 동반된 경우는 근력 운동을 자제하고 스트레칭을 주로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3~6개월간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치료의 95%는 관절경 수술로 진행하며, 보통 3박4일간 입원해 수술 후 퇴원한다. 수술 시에는 통증을 일으키는 활액막과 점액낭의 염증을 제거하고,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을 원래 붙어있었던 위팔뼈에 다시 붙여준다.
오십견이 동반된 경우에는 팔을 머리 위로 높이 뻗칠 수 있도록 수동적 관절 조작술과 좁아진 관절낭을 넓혀주는 관절낭유리술도 함께 시행한다. 회전근개 힘줄 위에 위치한 견봉이라는 뼈가 커져서 회전근개 힘줄을 자극하는 경우도 있는데 수술 중 견봉성형술을 추가 시행해 힘줄이 다시 끊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회전근개 파열의 크기가 너무 커서 도저히 당겨지지 않는 경우 이식물을 이용해 회전근개와 비슷한 기능을 하도록 복원한다. 특히 75세 전후 고령의 환자는 회전근개가 약해 수술 후 다시 끊어질 가능성이 높아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한다. 수술경과와 환자의 만족도가 아주 높다.
수술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재활치료이다. 다소 크기가 큰 회전근개 파열은 성공적으로 봉합해도 3명중 1명은 다시 끊어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수술 후 2주, 4주, 3개월, 6개월, 1년의 주기로 관찰한다.
회전근개 봉합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수술 후 4~6주간 보조기를 착용한다. 4-6주 이후 보조기를 제거하고 스트레칭 운동을 시작한다. 수술한 어깨의 힘을 빼고 반대쪽 팔로 수술한 쪽 팔을 앞으로 들어 올려주는 운동과 팔을 바깥쪽 혹은 안쪽으로 돌리는 운동을 아침 점심 저녁으로 10번씩 하면 좋다.
보통 수술 3개월 이후부터 근력운동이 가능하며 골퍼들에게 퍼팅 연습이 허용된다. 골프 라운딩은 수술 6개월 이후 초음파 검사를 받고 시작하는 것이 권장된다. 수술한지 1년 후 MRI검사를 통해 봉합한 회전근개가 잘 붙어있는지 확인한다.
이 교수는 “회전근개 파열을 예방하려면 골프 라운딩 시작 최소 1시간 전 도착해 스트레칭 등으로 몸의 긴장을 풀어야 한다”면서 “골프 라운딩 후에는 사우나, 온탕을 이용해 어깨 근육을 풀어주고, 어깨가 많이 아픈 경우 냉찜질로 통증을 완화시키고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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