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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만에 징크스 떨쳐냈다… 잉글랜드, 독일 꺾고 유로 8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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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30 13:09:31 수정 : 2021-06-30 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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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공격수 라힘 스털링(왼쪽)이 30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런던=AFP연합뉴스

“축구는 22명이 90분 동안 공을 쫓다가 마지막에는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다.” 1980년대 잉글랜드의 명 스트라이커 게리 리네커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4강전에서 서독에 패한 뒤 남긴 말이다. 

 

이런 자조 섞인 표현을 할만도 했다. 잉글랜드가 오랫동안 메이저대회 토너먼트에서 독일만 만나면 작아졌던 탓이다. 자국에서 열린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에서 서독을 4-2로 꺾은 뒤 단 한번도 월드컵, 유로 등의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적이 없었다. 이 '독일 공포증'은 리네커의 발언 이후에도 계속돼 2020년대까지 이어졌다. 

 

잉글랜드가 이 공포증을 마침내 털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30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16강전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둔 덕분이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통산 300경기째 경기에 굳은 결의를 하고 나섰지만 후반 중반까지 득점을 만들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다 경기가 막바지로 접어든 후반 30분 끝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라힘 스털링(27·맨체스터시티)이 중앙 공간으로 과감한 단독돌파를 한 뒤 전진패스를 넣었고, 이 패스가 해리 케인(28·토트넘), 잭 그릴리시(26·애스턴빌라)를 거쳐 루크 쇼의 왼쪽 공간에서의 낮은 크로스로 연결됐다. 이 크로스를 쇄도하던 스털링이 마무리했다.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로는 유일하게 골 맛(2골)을 봤던 스털링은 16강전에서도 또 한번 결승골을 터뜨리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조별리그 부진 속에 팬들의 애를 태우게 했던 케인이 마침내 이번 대회 골을 터뜨렸다. 후반 41분 그릴리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메이저대회 토너먼트에서 55년만에 독일을 극복하는 데에 성공했다. 독일과의 유로1996 4강전에 선수로 나섰다 승부차기 실축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5년 만에 지도자로 설욕에 성공했다. 반면 이번 대회를 끝으로 17년 재임을 마무리하고 독일대표팀을 떠날 예정인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은 16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던 파크에서 열린 또 다른 16강전에서는 우크라이나가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연장 후반 추가시간 터진 아르템 도브비크(24·미트윌란)의 극장골로 스웨덴을 2-1로 물리치고 첫 8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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