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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만한데 버리긴 아까워”… 일상이 된 중고거래 [S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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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7 10:00:00 수정 : 2021-06-27 09: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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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5년간 2명 중 1명 경험
레포츠용품·유아용품 등 거래 많아
가구당 연 6㎏ 온실가스 저감 효과

“혹시 당근이세요?”

최근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 ‘당근마켓’이 인기를 끌며 처음 보는 거래 상대를 만날 때 어색한 인사가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MC 유재석이 처음 보는 상대에게 “혹시 당근?”이라고 물으며 소통하는 모습이 공유될 정도다. 중고거래는 이제 단순 물품 ‘거래’를 넘어 동네이웃과 자원 ‘나눔’을 통해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기능으로 확장하고 있다.

25일 서울연구원의 ‘순환도시 서울로 전환 위한 재사용활성화 정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민 절반가량(45%)은 최근 5년간 중고거래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중고거래나 나눔·기부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시민은 71.2%에 달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를 비롯해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 개선, 다양한 플랫폼 등장 등의 요인으로 중고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중고물품을 기증·기부하는 이유로 “쓸 만한 제품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이 안타까워서”(36.4%), “가족, 친구의 권유로”(26.5%), “가정 내 불필요한 짐을 줄이고 싶어서”(23.9%) 등을 꼽았다.

중고거래에 가장 적합한 물건으로는 레포츠 용품(71.3%)과 소형가구(67.1%), 유아용품(58.4%) 등이 꼽혔다. 레포츠 용품과 유아용품 등은 가격이 비싸지만 비교적 짧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소형 전자제품(48.1%)과 의류패션 잡화(44.9%), 디지털 기기(41.3%) 등도 중고거래에서 선호되는 물품이었다.

중고거래나 재사용은 기후변화 대응에도 큰 도움을 준다. 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중고거래, 나눔 등 재사용 활동을 통해 연간 5055t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가 생긴다. 중고거래를 통해 가구당 연간 6㎏씩 온실가스를 줄이고 있는 셈이다. 생산과 소비 대체 효과까지 고려하면 환경 정책에서 중고거래의 역할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해외에서도 재사용은 주요 환경 이슈다. 스페인은 내년까지 재활용, 재사용에 대한 수거, 선별 실적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고 벨기에 플랑드르는 내년까지 인구 1명당 재사용 7㎏, 수집한 중고품 중 50%를 재사용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2018년부터 중고물품을 재사용하기 위한 ‘리유즈(Reuse)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중고물품 품질 표준과 통합브랜드를 개발하고 재사용 매장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한다. 핀란드에서는 도심마다 중고가게인 ‘끼르뿌또리’, ‘끼르삐스’가 분포하며 민간 재사용 시장이 활성화됐다.

보고서는 “한국형 그린뉴딜 사업에서 재사용과 자원순환 정책이 더 강조될 필요가 있다”며 “재사용 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문화 캠페인을 추진하고 재사용 업계와 공공기관 간 거버너스 구축 등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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