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높은 세상을 만들겠다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4일 “민주당은 언론개혁을 서둘러 달라”는 말로, 성매매 관련 기사에 조국 전 장관 부녀를 연상케 하는 일러스트를 넣어 논란이 된 조선일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조선일보의 어물쩍 사과만으로 안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21일 성매매로 남성을 유인해 금품을 훔친 혼성 절도단 기사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딸 조민씨가 묘사된 일러스트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꾸어 성매매 기사에 올린 조선일보. 이 그림 올린 자는 인간입니까?”라며 항의했고, 조선일보는 같은날 홈페이지에 “조국 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며 조선일보를 향한 맹비난이 쏟아졌다.
추 전 장관은 24일 SNS 글에서 “특권과 반칙, 차별과 배제, 혐오와 왜곡을 일삼는 조선일보의 악마의 편집을 정공법으로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국 전 장관과 가족을 대놓고 혐오하고, 비인격적, 비인간적 차별과 배제가 노골화된 조선일보에 대해 침묵한다면, 그 피해는 또 다시 아무에게나, 누구에게나 표적이 된 사람에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당한 사람 개인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편하게 여기지 않고 정공법으로 맞서야 한다”며 “언론은 여론을 움직이고 이미 막대한 국민 혈세가 지원되는 공공재인 것이지 사주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민주당은 야만이 판치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높은 세상을 위해 언론개혁을 서둘러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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