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오스트리아 국빈 방문 소식을 전하며 오스트리아 국기가 아닌 독일 국기를 사용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앞서 정부가 문 대통령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사진만 잘라냈다 도마 위에 오른 지 이틀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지난 15일 청와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문 대통령이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 부부와 함께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을 방문한 사진이 게재됐다.
문 대통령이 막스밀리안 하임 수도원 원장을 만나 “가톨릭은 고난과 고통의 시기에 인류에게 희망이 됐는데,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전 인류가 연대와 사랑으로 서로 도와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였다.

그런데 청와대는 ‘판 데어 벨렌 대통령 부부와 함께 하일리겐크로이츠 수도원을 방문했습니다’라는 게시글 제목 옆에 대한민국 국기와 함께 독일 국기를 올렸다.
이에 한 누리꾼은 “관리자님 독일 국기를 오스트리아 국기로 수정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매번 발 빠른 소식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결국 청와대 측은 해당 글이 게시된 지 6시간 만에 국기를 바꿨고, 현재는 정상적으로 오스트리아 국기가 표기돼 있다.
논란이 일자, 청와대 관계자는 “오스트리아와 시차가 커 야근자가 작업했는데, 실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정부는 ‘대한민국 정부’ 페이스북 계정에 G7 회의 기념 세계 정상들의 단체 사진을 올리는 과정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모습만 쏙 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SNS 계정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페이스북에는 ‘사진 한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이 올라왔는데, 정부는 맨 왼쪽에 서서 촬영한 남아공 대통령의 모습만 잘라내면서 문 대통령이 조금 더 중심부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하려고 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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