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욱 국방부 장관이 9일 공군 여중사 성추행 피해 사망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서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 회의 인사말을 통해 “최근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사건 등으로 유족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매우 송구하다.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서 장관은 “국방부에서 본 사건을 이관하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회유·은폐 정황과 2차 가해를 포함해 전 분야에 걸쳐 철저하게 낱낱이 수사하여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군내 성폭력 사건 대응 실태와 시스템을 재점검해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민간 전문가들이 동참하는 민·관·군 합동기구를 조속히 구성해 이번 계기에 성폭력 예방제도, 장병 인권보호, 군 사법제도, 군 조직 문화 등 병영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월 2일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장모 중사에게 성추행 피해를 본 이모 중사는 5월 22일 20비행단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 장관은 지난달 25일 이번 사건이 성추행과 관계된 사건임을 최초 보고받고, 엄정 수사 등을 공군에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국방부가 공군 검찰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국방부 검찰단과 국방부 조사본부는 합동으로 이날 오전 충남 서산시 20전투비행단 군검찰, 공군본부 검찰부, 공군본부 법무실 내 인권나래센터를 압수 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20전투비행단 군검사의 부실수사 여부 △피해자 국선변호인 직무유기 여부 △피해자 신상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그간 국방부는 20전투비행단과 공군본부 소속 군사경찰에 대한 수사에 주력해왔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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