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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돌아온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관전 포인트는?

입력 : 2021-05-13 13:17:00 수정 : 2021-05-13 13: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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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이 11개월여 만에 선보이는 ‘돈키호테’ 공연이 다가오면서 발레팬들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출신으로 19세기의 대표적인 발레 작곡가 루드비히 밍쿠스의 음악과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1869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에서 세계 초연한 희극 발레 걸작이다. 최근 국립발레단이 갈채 받은 ‘라 바야데르’에서 진가를 보여준 ‘밍쿠스·프티파’콤비의 또 다른 유산이다.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 소설이 원작이나 매력 넘치는 아름다운 여인 키트리와 가난하지만, 재치 있는 이발사 바질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돈키호테는 시종 산초 판자와 함께 사랑을 돕는 조력자로 등장한다.

 

발레팬들이 사랑하는 이 작품 매력은 정교하고 화려한 테크닉이 쉴 새 없이 등장하는 장면들이다. 남성 무용수가 여성 무용수를 한 손으로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는 리프트 동작과 연속 점프, 발레리나의 32회전 푸에테(fouetté)와 군무진의 화려한 디베르티스망이 이어진다. 남성미 넘치는 정열적인 투우사의 춤과 플라멩코, 세기딜랴, 판당고 등 이국적인 스페인 민속춤까지 더해져 볼거리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엉뚱한 돈키호테와 시종 산초 판자, 사랑의 방해꾼으로 종횡무진 웃음제조기의 역할을 하는 키트리의 아버지 로렌조와 귀족 가마슈의 활약상도 감상 포인트이다.

그중 최고는 뛰어난 점프와 빠른 회전이 발레 명장면에 손꼽히는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식 파드되’로 불리는 3막 그랑 파드되. 주인공 키트리와 바질이 피날레를 장식하는 장면으로 바질이 공중에서 두 번 회전하는 동작이나 키트리의 32회전 푸에테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점프 동작 등이 연속적으로 나온다. 화려한 갈채를 받을 수 있는 춤이어서 각종 갈라 공연이나 콩쿠르에서 단골메뉴로 선택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이번 공연은 2017년 재연 이후 4년 만이다.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이자 23년간 러시아 키로프발레단(현 마린스키발레단) 전성기를 이끌었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가 프티파의 안무를 다시 개정한 작품이다. 1997년 유니버설발레단 초연 당시 그해 무용평론가들이 뽑은 ‘최고의 무용작품’으로 선정됐다.

 

화려한 조명을 받을 주역에 누가 나서냐가 관심사였는데 유니버설발레단 간판스타들인 ‘홍향기-이동탁’, '손유희-이현준’ 듀오에 선화예고 2학년인 만 17세 김수민이 전격 발탁돼 칸토지 오콤비얀바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김수민은 유니버설발레단 주니어컴퍼니의 최연소 장학생이다. 워낙 테크닉이 뛰어나 이번 무대에 설 기회를 얻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이미 2010년 ‘라 바야데르’ 공연 당시 대학생이었던 박세은(파리오페라발레 수석무용수)과 김기민(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을 객원 주역으로 과감히 기용했던 전례가 있다.

아울러 유니버설발레단은 이번 공연 4일 개막공연과 6일 폐막공연 실황을 각각 네이버TV로 유료 생중계한다. 유니버설발레단이 전막 발레를 온라인 생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6월 4일부터 6월 6일까지.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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