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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쪽잠 잤더니 아파” 1시간 구부리면 5분은 풀어줘야 팔꿈치터널증후군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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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6 17:57:06 수정 : 2021-05-08 16: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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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초신경압박증후군 매년 환자 급증
팔꿈치 구부린 채 장시간 컴퓨터·스마트폰 사용하는 사람 주로 발병
엎드려 잘 땐 쿠션 활용…최소 1시간 팔꿈치 구부리면 5분 쉬어줘야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됐다. 낮 기온이 연일 20도를 넘어서는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점심을 먹고 난 뒤 참을 수 없는 졸림이 찾아오는 ‘춘곤증’으로 사무실이나 교실 책상에 엎드려 쪽잠을 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렇듯 잠깐 엎드려 자는 쪽잠은 피로를 풀고 개운한 기분으로 오후에 일할 수 있게 해주지만, 팔꿈치 관절 건강에는 좋지 못하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손목터널증후군과 함께 상체에서 흔히 생기는 말초신경압박증후군이다. 팔에는 요골신경과 정중신경‧척골신경이라는 세 가지 신경이 지난다. 이중 척골신경은 주관이라고 부르는 팔꿈치 안쪽 작은 터널 부위를 지나는데, 이 과정에서 척골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과 손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병’이라고 불릴 만큼 중년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반면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다. 이는 직장에서 일하는 남성들이 춘곤증으로 점심에 잠깐 잠을 청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팔꿈치터널증후군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20년 2만7553명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남성 환자가 1만5512명, 여성 환자는 1만2041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주로 40대부터 환자 수가 급증해 50대 남자가 가장 많았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팔을 감싸 모은 뒤 책상에 엎드려 쉬는 자세는 주관을 지나는 척골신경을 압박해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평상시 턱을 괴는 습관을 갖고 있거나 팔꿈치를 구부린 채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팔꿈치터널증후군 발병 위험이 커진다. 과도한 운동이나 교통사고로 인한 외상도 팔꿈치터널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팔을 베고 자고 일어났더니 팔꿈치부터 손가락 끝부분까지 일시적으로 얼얼했던 경험이 한번쯤 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팔꿈치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팔꿈치터널증후군은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통증이 생긴다. 팔을 굽혔다 펼 때 팔꿈치부터 약지 손가락과 새끼손가락까지 저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시적 현상이라 넘겨짚고 방치하면 손가락 근육이 감소하고 앙상하게 말라보일 정도로 악화할 수 있다. 물건을 제대로 집을 수 없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배승호 과장은 “책상에 엎드려 자는 자세는 전체적으로 관절에 좋지 않은 자세지만 불가피하다면 쿠션을 활용해 무리가 덜 가해지게끔 하는 게 좋다”며 “팔꿈치를 오래 구부리고 있어야 할 상황이라면 최소 1시간에 5분씩은 팔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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