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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40대 여성 관광지서 살해한 볼리비아 부족장 징역 15년…외교부는 '철수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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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5-06 13:48:20 수정 : 2021-05-06 13: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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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헤르 초케 멘도사. 페이스북 캡처

 

볼리비아의 한 원주민 부족장이 한국인 여성 관광객을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6일 비랄볼리비아 등 현지 매체는 지난달 29일 볼리비아 서부 라파스주(州) 코파카바나 법원이 40대 한국인 A씨의 살해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차야(challa)족 족장 로헤르 초케 멘도사(38)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2018년 초 볼리비아의 티티카카 호수가 있는 관광지 코파카바나에 머물던 A씨는 시신으로 발견되기 이틀 전 ‘태양의 섬’을 방문했다가 연락이 끊겼다.

 

사인은 목 등 11군데에서 발견된 자상(칼 등 날카로운 것에 찔린 상처)으로 인한 저혈성 쇼크로 알려졌으며, 그의 시신은 태양의 섬에 사는 차야족의 한 원주민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볼리비아 일간지 엘데베르(El Deber)는 2018년 1월12일자 보도에서 태양의 섬에서 홀로 여행하던 A씨가 전날 오후 살해된 채 발견됐다며 확인된 행적은 1월9일 숙소 체크인 기록이 마지막이었다고 알렸다.

 

당시 수사는 태양의 섬이 부족 자치권이 강한 지역이라 난항을 겪었으나, 한국 측의 요청에 재수사에 나선 현지 당국은 사건 발생 약 1년 만인 2019년 5월 멘도사를 용의자로 특정해 구속했다.

 

이에 관해 라파스주 검찰은 “목격자 여섯 명의 진술과 부검 결과, 현장 감식을 통해 얻은 증거들을 법원에 제출했다”며 “멘도사가 관광객의 안전에 대한 책임을 소홀히 했다”고 설명했다.

 

재판 기록에 따르면 멘도사는 사건이 발생한 날 사건 장소에 있던 무리 중 한 명이었으나 경찰의 관련 조사에서 함구해 수사에 혼선을 초래했다.

 

현재 살해 혐의를 부인 중인 멘도사는 되려 태양의 섬 내 관광객의 통행을 금지 및 이들의 안전에 대한 원주민의 책임을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부족 주민들은 페이스북 등에 구명 운동을 위한 페이지를 개설해 멘도사가 희생양이라면서 결백을 주장하는 게시글을 올리고 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원주민들의 보복을 우려해 이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철수 권고’로 상향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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