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4·7 재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것을 두고 “유권자 입장에서는 (선거는) 영원히 반복되는 게임”이라며 “한 번의 게임에서 내가 선택한 후보가 선택되지 않았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 없다”고 밝혔다. 올해 초 “앞으로도 정치비평을 일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던 그가 또 다시 정치비평 성격의 발언을 내놓은 셈이다.
24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다스뵈이다’를 보면 유 이사장은 전날 올라온 영상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4·7 재보선 결과에 대해 “대선은 단체장 보궐선거와 다르다”며 “두 군데 단체장의 보궐선거는 불만 표출의 대상으로 쓸 수 있지만, 5년짜리 대통령을 새로 뽑으면서 불만 표출로 투표권 행사를 할 것이냐”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세력 일각에서 자신이 대선 주자로 나서길 요구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겨냥해선 “친문을 옹립해서 뭘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내 이름을 갖다 붙인다”며 “이른바 친문세력이 문 대통령과 친하지 않은 정치인은 지지하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모욕적”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친문으로서 나는 어떤 정책이 훌륭한 정책이 있고 정책을 잘하겠다고 생각하면 지지하는 것”이라며 “그 사람이 문 대통령과 친하냐, 안 친하냐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여권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인사들 중엔 친문 인사라고 할 만한 인사가 없다. 친문 일각에선 이 때문에 유 이사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1월 검찰의 계좌 조회 등 뒷조사 의혹을 제기했던 일에 대해 공개 사과하면서 “저는 지난해 4월 정치비평을 그만뒀다.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야당의 ’문재인정부 독재’ 주장에 대한 평가에 이어 또 다시 정치 관련 발언을 해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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