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괭생이모자반은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 지역에 폭넓게 분포하는 갈조류의 일종이다. 매년 중국 연안에서 우리나라 연안으로 대량 유입돼 해양환경을 훼손하고 양식 시설물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선박운항에 불편을 일으켜 바다의 불청객으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이 괭생이모자반이 피부 질환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해양수산부는 해조류인괭생이모자반 추출물에서 염증성 피부 질환인 건선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능을 발견해 1일 특허출원했다고 밝혔다.
해수부 산하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면역체계를 자극해 피부에 건선을 일으키는 약제인 이미퀴모드(Imiquimod)를 실험용 쥐에 투여한 뒤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을 추가로 투여했다.
그 결과 건선을 유발하는 인자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건선 증상이 감소하는 효능이 확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한 기존 건선 치료제는 오랜 기간 바르면 모세혈관 확장, 피부 위축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은 천연물이어서 부작용 없는 건선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해양생물자원관은 특허출원을 마쳤으며 앞으로 민간 기업 등과 추가 연구를 진행해 괭생이모자반 추출물을 의약 소재 등으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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