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높은 청취율’과 ‘저렴한 광고료 단가’를 이유로 최근 3년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 시간대에 전체 광고비의 40여%를 집행했다는 서울시교육청 입장을 두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맞섰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그 방송 듣는 사람들은 성향이 뻔하다. 뉴스공장은 일반 시민이 아니라, 특정 집단을 위한 방송”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는 서울시교육청이 같은날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3년간 라디오 청취율 1~2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타사 라디오의 최상위 청취율 레벨(SA급)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편당 광고료 단가도 저렴하다”며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전체 광고비의 42%를 집행한 이유를 설명한 데 따른 반응으로 보인다.
앞서 진 전 교수는 한 매체 칼럼에서 “TBS의 총 예산 505억 원 중 77%는 서울시가 부담한다. 서울시에선 2019년 라디오 홍보예산의 43%를 ‘뉴스공장’에 배정했다”며 “국민권익위원회는 작년 라디오 광고의 47%를 TBS에 주었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3년간 라디오 홍보비의 54%, 서울시교육청은 42%를 ‘뉴스공장’에 집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스공장’이 공영방송의 생명인 ‘중립성’ 점수가 경쟁 프로그램보다 30점 이상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객관성 위반’ 등으로 4기 방심위 출범 후 6차례나 제재를 받았는데, 정부와 지자체·교육청이 손을 맞잡고 민주당의 ‘프로파간다(선전 선동) 머신’을 지원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시교육청은 “최근 3년간 TBS뿐만 아니라 CBS, MBC, SBS 등 타사 라디오 채널을 통한 공익캠페인 광고를 집행해왔다”며 “청취율과 편당 단가를 고려해 가장 효율적으로 공익캠페인 광고료를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4~2015년에는 당시 보수 성향 평론가로 알려진 고성국 박사가 진행한 TBS ‘열린아침 고성국입니다’ 방송 시간대에도 광고료를 집행한 사실이 있다”고 편향성이 없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진 전 교수는 “시청이나 교육청, 정부 기관의 메시지를 왜 일반 시민이 아니라 특정 집단을 향해 발신해야 하느냐”며 “대깨문 아닌 이들은 몰라도 되는 정보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속 들여다보이는 변명”이라고 교육청의 설명을 거듭 비꼬았다. ‘대깨문’은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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