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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죽은 ‘구미 3세 여아’ 얼굴 공개한 실화탐사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기가…”

입력 : 2021-03-14 08:00:00 수정 : 2021-03-14 13: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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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인의동 ㅍ산부인과 2018년 3월30일생’ ‘외조모 아닌 친모 석씨’ 아는 분” 제보 요청
MBC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빈집에서 6개월간 방치된 채 숨진 ‘구미 3세 변사사건’ 여아의 생전 얼굴이 공개됐다. MBC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 측은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에 ‘구미 3세 여아 사건 제보를 기다립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에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아이의 생전 얼굴이 그대로 담겼다. 실화탐험대 측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예쁜 아이였다”며 “이제 막, 말을 떼고 애교도 많았을 세 살, 하지만 세 번의 계절을 빈집에서 홀로 있어야 했다. 곁에 있는 건 가족의 따스한 체온이 아닌 차가운 바닥과 벽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경북 구미 아기 변사 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기다린다”며 “구미 인의동 ‘ㅍ’산부인과에서 태어난 2018년 3월30일생 아이에 대해서 아는 분, 사망한 아이 외할머니로 알려졌으나 DNA상 친모로 밝혀진 석모(48)씨에 대해 아는 분을 찾는다”고 제보를 부탁했다.

 

양부모 학대로 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양이 숨진 사건 관련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시작했던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운영진도 해당 영상을 온라인 카페에 공유했다.

 

제작진이 제보를 요청한 ‘구미 인의동 ㅍ산부인과에서 태어난 2018년 3월30일생 아이’는 유전자(DNA) 검사 결과 숨진 아이의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 석씨가 딸과 비슷한 시기에 낳은 손녀딸로, 숨진 아이와 바꿔치기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아이의 행방은 묘연한 상황이다.

지난 11일 오전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경북 구미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애초 숨진 아이의 친모로 알려졌던 20대 여성 김모(22)씨는 해당 산부인과에서 딸을 출산했고, 숨진 아이가 자신의 딸인 줄 알고 있었다. 앞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남편의 아이라 보기 싫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미루어 숨진 아이가 친딸로 알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전 남편도 숨진 아이가 친딸임을 의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석씨가 자신의 출산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신이 낳은 여아를 외손녀로 둔갑시켜 김씨가 낳은 또 다른 아이와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석씨는 “딸을 낳은 적이 없다”며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 구미경찰서 따르면 석씨가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하거나, 산부인과 등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기록은 없다. 석씨의 병원 진료·출산 기록이 없고 아이의 출생 신고도 안 돼 있는 점으로 볼 때 누군가 석씨의 출산을 도왔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경찰은 석씨가 산파 등 민간 시설을 이용했거나, 출산 뒤 아기를 위탁모 등에게 맡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민간 산파와 위탁모 등을 수소문 중이다.

 

한편 경찰은 김씨가 6개월 전 빌라에 아이를 홀로 내버려두고 이사하면서 아무것도 먹지 못한 아이는 굶어 죽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는 6개월만인 지난달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가 살인 및 아동방임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경찰 조사에서 석씨가 아이의 친모로 드러나면서 석씨 또한 낳은 아이를 빼돌린 혐의(미성년자 약취)로 구속됐다.

 

경찰은 석씨가 아이 바꿔치기에 가담했을 것으로 보고 숨진 아이의 친부를 찾고 있다. 앞서 경찰은 석씨 주변 두 명의 남성과 아이의 DNA를 대조했지만 ‘불일치’로 판정됐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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