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된 국가산업단지 지하배관에 인공지능(AI)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안전성을 진단하고 위험성을 평가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울산시는 이 같은 내용의 ‘인공지능 기반 지하배관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증하는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가 인프라 지능 정보화 사업‘의 일환이다. 국가 주요 인프라인 사회간접자본, 환경, 교통, 안전, 에너지 등에 지능정보 기술을 적용,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지능정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올해 사업은 2차 사업으로, 울산 국가산단 중 노후화 및 위험이 큰 온산산업단지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사업비 20억원을 투입해 노후화된 지하배관에 대한 직·간접 진단검사 및 위험성 평가를 통해 모니터링 대상을 도출하고, 실시간으로 지하배관의 건전성을 모티터링하고 진단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음향방출 센서를 통해 확인한 지하배관의 상태 정보를 인공지능이 분석·관리한다. 지하배관 사고 가능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사고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울산시는 설명했다.
시가 주관하는 이 사업에는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울산대학교 ICT융합안전연구센터, 씨에이프로텍, 경동도시가스, 금호석유화학 등이 참여한다.
울산시는 정부의 국가 인프라 지능 정보화 사업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1차 사업으로 1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석유화학단지와 여천·매암단지 가스배관 35㎞에 인공지능 기반 지하배관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사업이 정부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고, 시는 올해 최우수 인센티브 3억원을 포함해 2차년도 사업비 19억원을 확보했다.
1960년대에 개발된 울산 국가산업단지 지하에는 원료나 제품을 이송하기 위한 배관 8종, 1711㎞가 매설돼 있다. 이 중 20년 이상 노후화로 안전사고 위험이 큰 배관은 910㎞이다.
노후화된 배관 안전진단은 2018년부터 석화, 여천, 매암, 온산단지 등 권역별로 나누어 실시해 지난해 일부를 완료했고, 2022년까지 전체 진단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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