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채널 통해 좋은 정보 학습… 미래 밝아
지향점이 높은 산업으로 압축해 관심 가져야
성장 프리미엄과 현실적인 실적 균형 있게 봐야

Q.공부하는 동학개미가 늘어나는 등 최근 개인투자자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갖는 함의는 뭔가
A(나재철):“과거에 개인은 상투에 사서 나중에 늘 피해만 입었다. 그러나 이번 국면에는 공부나 학습을 많이 한 스마트한 개미가 많아 굉장히 좋게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 돌파했다는 건 의미가 크다. 10년 동안 박스권이었는데 그걸 돌파했다는건 이전 매물들을 모두 소화하고, 최소한 이전에 샀던 사람은 수익이거나 본전 이상이라는 뜻이다. 이게 상승추세로 더 이어질 것 같다. 사실 개인들의 경우 이전에는 기관에 비해 정보의 비대칭이 컸다. 기관은 애널리스트의 조사에 근거해서 가치대비 저평가한 종목에 투자하고, 장기 보유할 수 있었지만 개인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개인은 과거에 손해도 많이 났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너무나 좋은 정보를 학습한다. 그래서 과거보다는 수익 측면에서는 개인이 상당히 이익을 낼 수도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주식도 투자하는 등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도 구성하고 있다. 그런 게 굉장히 긍정적이다. 미래가 밝다.”
A(고태봉):“이해를 바탕으로 한 투자문화 확산, 이른바 ‘팬덤이코노미(Fandom Economy·팬덤이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경제)’의 확산이다. 예를 들자면 테슬라에 대한 분석이 연관 기술로 확산하고, 유사 종목 스크리닝으로 이어지고 있다.”
A(신지윤):“우선 상대적으로 기관 투자자의 역할 축소가 있다. 공모 펀드의 장기간 위축으로 개인들이 직접 투자하는 게 낫다는 심리에서 주식시장에 들어온다. ETF와 해외주식 등 대체재를 통한 경험도 많이 쌓이고 있다. 두번째로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확인하게 됐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사실 (주식 시장 외에)돈을 굴릴 때가 마땅치 않다. 세번째로 부의 축적, 은퇴 후 대비 수단으로서 주식에 대한 시야 변화도 엿보인다는 점이다.”

Q.‘빚투’(빚을 내 투자하는 것)에 나선 동학개미도 많다
A(나재철):“걱정되는 것은 개인들이 융자를 과도하게 받아서 레버리지 일으켜서 단기간의 시간으로 대응을 한다는 점이다. 주가는 단기로 예상할 수 없다. 늘 장기로 생각하고, 큰 레버리지 사용하지 말고, 있는 범위에서 해야한다. 긴 호흡으로 한다면 신경 안 쓰고 전문가가 운용하는 펀드를 하는 것도 좋다.”
A(고태봉):“주가 급등에 따른 급락시 반대매매에 주의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상 우려가 있다.”
A(신지윤):“시장이 2012년∼2016년 장기간 박스권에 있다가 2017년 반등했지만 2018년∼2019년 내리막이었다. 최근 1년에 들어온 사람들은 주식을 하면 이긴다고만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항상 하락장에 대비해야 한다. 즉,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리스크를 져야한다는 것을 명심해달라.”

Q.앞으로 유동성이 줄어들 때를 대비해 동학개미들에게 조언해 달라
A(나재철):“전세계적으로 시중 자금의 유동성이 크게 증가하면서 향후 경기위축이나 인플레이션에 따른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리스크 관리와 자산배분이다. 경제의 흐름에 따라 각 자산군의 수익률 달라지므로 부화뇌동하지 않고 위험이 한쪽에 쏠리지 않도록 적절한 자산배분이 필요하다. 강세장에 들어서면서 기대 만큼 수익을 얻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개인 투자자에게 제한은 없지만 기관과 같은 전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역이 있다. 장외파생상품 거래나 레버리지 기반 투자 상품 등이 그렇다. 리스크 헤지 등을 위해 개발된 이런 상품들은 투자금 대비 기대 수익이 높기 때문에 매력적으로 비친다. 그러나 레버리지 효과가 지나치게 큰 상품들은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확대되기도 하고 옵션 매도처럼 아예 손실의 제한 폭이 없는 경우도 있다. 단기간 큰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균형잡힌 자산배분을 통한 투자가 필요하다.”
A(고태봉):“지향점이 멀고 높은 산업으로 압축해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과 탄소제로 관련 산업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A(신지윤):“실적이 받쳐주는 종목들 중심으로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

Q.동학개미에게 조언하는 투자 전략은
A(나재철):“첫번째는 장기투자다. 장기로 봐야한다. 그리고 레버리지 써서는 안된다. 상승국면에서 레버리지 써서 이익을 내면 기분좋고 희열 느끼지만, 100% 시장을 정확히 예측하면서 갈 수는 없다. 레버리지 많이 쓰면 정말 안된다. 있는 돈 내에서 투자해야 주가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장기적으로 버틸 수 있다. 포트폴리오도 잘 짜야된다.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아라는 말이 있다. 계란을 담을 때는 분산해서 담아야한다. 포트폴리오는 시장과 종목도 있지만 내 전재산에 대한 포트폴리오일수도 있다. 부동산과 주식, 현금성 자산, 연금, 그렇게 가야 시간이 흐르면 성공할 수 있다.”
A(고태봉):“잃지않는 투자를 위해서는 캐피털 게인(Capital Gain·자본이득)으로만 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미 코스피지수로 보면 평균 2000선에 투자해서 3000까지 상승에 따른 수익은 발생했다. 위험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A(신지윤):“기본적으로 주식과 주식외 상품, 국내와 해외 등 자산배분이 중요하다. 투자전략을 국내 주식에 국한하면 시장 밸류에이션과 현실 경기의 간극이 크다. 미래 성장에 대한 적절한 프리미엄 대(VS) 현실적인 실적, 이 두 가지를 균형있게 봐야 한다. 미래 성장성이 안 보이거나, 실적이 안 받쳐주는 종목을 거르고 가야 한다. 투자 자세와 관련해서는 남의 조언을 받을 수는 있지만 최종 선택은 스스로 해야한다는 점이다. 왜 이 주식을 사고 파는 지에 대한 스스로의 이유가 있어야 한다.”
정리=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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