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응시 수험생 역대 최저 기록
주요 대학 정시 모집은 늘어 유리
중하위권 대학 다수 백분위 반영
본인 성적 치밀하게 분석해 지원
코로나 여파로 대입 박람회 취소
온라인 설명회서 ‘정보수집’ 중요

◆2021학년도 수능 어땠나
2021학년도 수능은 국어의 변별력이 높았고 수학 나형의 변별력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1등급 비율이 크게 늘어 상위권과 중위권 사이의 격차가 벌어졌다. 인문계열은 전년도 국어, 수학 나 총점 기준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281점으로 지난해보다 8점 낮게 형성됐다. 1등급 커트라인(컷)과 점수 차이는 지난해 23점보다 4점 줄어든 19점으로 집계됐다. 인문계 수험생들은 1∼3등급까지 표준점수 격차가 줄어들어 안정 대학을 지원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연계열은 전년도 국어, 수학 가 총점 기준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274점에서 281점으로 7점 상승했다. 1등급 컷의 점수 차이도 지난해 15점에서 20점으로 5점 높아졌다. 자연계 수험생들은 1∼3등급까지의 총점 기준 동점자가 줄어 정시 지원이 다소 수월해질 전망이다.
수험생의 숫자가 줄어든 점은 유리한 부분이다. 2021학년도 수능 응시 수험생은 42만1034명으로, 1994학년도 수능이 시행된 이래 가장 적었다. 지난해(48만4737명)보다 수험생은 6만3703명 줄었다. 주요 대학의 정시 모집인원이 늘어난 점도 호재다.
◆주요 대학 성적 반영비율 확인해야
수험생들은 영역별 반영비율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국어, 수학 영역은 표준점수를 활용하여 선발하고 반영비율도 비슷하기 때문에 탐구 영역 환산점수 및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유불리가 마지막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사회탐구 영역은 원점수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확보할 수 있는 과목이 총 9과목 중 5과목으로 지난해 3과목보다 늘어났다. 대학별 탐구의 반영 방법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자연계열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에서 과학탐구 영역의 반영비율이 높다.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어려웠던 국어와 함께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큰 수학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탐구 영역의 과목별 백분위 성적 기준 고득점 여부도 중요해졌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대학별 영역 반영비율을 잘 살펴 본인의 유불리를 확인하고 지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중·하위권 학생들의 전략은?
중하위권 대학은 인문계열, 자연계열 모두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과목별 반영비율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한 영어 영역의 경우 등급 간 점수 차이가 대학별로 크게 다른 점을 반영해 지원해야 한다. 수능 점수 반영 방식도 상위권 대학과 달리 국어, 수학을 표준점수를 활용하지 않고 탐구와 마찬가지로 백분위 성적을 반영하는 대학도 많은 편이다. 수능 점수 활용방법, 영역별 반영비율, 영어 등급 간 점수 차이 등 본인 성적을 치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내년에도 학령 인구는 크게 감소하고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늘어나기 때문에 재수를 선택하는 수험생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학들의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끝까지 지원대학의 지원동향 등을 살펴보며 최종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의 경우 2021학년도 수험생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쟁률 및 합격선 하락이 예상된다.
◆치열해진 정보전쟁
정보 습득은 온라인에 의존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코로나19 여파로 30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열기로 했던 정시모집 대입 정보 박람회를 취소했다. 이번 행사에는 107개의 대학이 참가를 예고한 상태였다.
대교협은 지난 7월에도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코엑스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수시 대입 정보 박람회를 취소했다. 대교협은 대입 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비대면 온라인 상담을 제공하는 방안을 찾을 방침이다. 학원가에서도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있다. 유웨이는 수능 채점과 정시지원 전략에 대한 온라인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투스 역시 온라인 입시 설명회를 열었다.
정필재·박지원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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