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경주의 한 게스트하우스가 투숙객의 후기에 ‘동성애 출입 금지’라는 댓글을 남겨 논란이 됐다.
최근 해당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 A씨는 지난달 27일 네이버 방문자 리뷰에 “서비스가 불만족스러웠다”는 후기를 올렸다. 1박에 18만원에 달하는 고급 게스트하우스였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화장실 휴지통을 직접 비우고 치워야 했다. 비닐이 씌워지거나 장갑이 있지도 않았다”, “7만원짜리 와인상 역시 먼지 가득한 상을 내가 직접 3번이나 닦고, 요리도 직접 나르고, 직접 난로 켜고, 그 추위에 야외 수돗가 냉수에 설거지까지 깨끗이 해야 했다” 등의 지적을 했다.
이어 “숙소 자체는 예쁘고 좋다. 그렇지만 나처럼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방문한 분들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공익을 위해 글을 남긴다”며 “앞으로 건강한 ○○○ 게스트하우스를 일구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1일 게스트하우스 운영자는 해당 후기에 “○○○ 게스트하우스는 성차별을 하지 않으나 동성애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과 전혀 무관한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다.

이에 A씨는 ”댓글이 너무 황당해 리뷰에 내용을 추가한다. 여자끼리 같이 여행하면 동성애냐. 아니면 내 머리가 짧아서 동성애냐”라고 따졌다.
이어 “내가 비용 지불하고 타당한 서비스를 원한 게 잘못이냐”며 “혼자서 어설프게 넘겨짚고 쓴 댓글에 대해 사과해라”라고 썼다.
결국 게스트하우스 측은 2일 “참으로 죄송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혼자 관리하는 상황에서 서비스가 충분하지 못한 점 또한 양해 부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수준 낮은 숙박업소”, “성차별을 안 한다면서 동성애를 금지한다니 모순”이라는 등 비판적인 글을 남기고 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네이버 리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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