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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래미안’ 거주 진선미, 임대주택 보고 “내가 사는 아파트와 똑같다”

입력 : 2020-11-21 11:50:05 수정 : 2020-11-21 14: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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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진선미 미래주거추진단장. 진선미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미래주거추진단장이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임대주택을 둘러본 후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감탄했다가 ‘현대판 마리앙투아네트’냐는 비판을 받았다. 공공 임대주택과 자신이 사는 아파트가 ‘똑같다’며 극찬한 진 단장이 자신은 정작 단지 내에 골프연습장 등이 있는 서울 강동구의 신축 래미안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다.

 

◆야당 “아파트에 사는 이낙연부터 이사하라 해라” 

 

진 단장의 ‘임대주택 극찬’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 측은 즉각 ‘정책 실패를 가리기 위한 환상’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20일 구두논평에서 “다세대 임대주택이 진 의원이 사는 아파트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니, 진 의원은 왜 임대주택이 아닌 아파트에 살고 있는가”라며 “아파트에 사는 것이 ‘환상’이고, 임대주택이 왜곡된 편견으로 외면 받는 것이라면, 당장 종로구 아파트에 살고 있는 여당 당대표부터 이사하라고 설득하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서울 종로구 내수동의 경희궁의아침 3단지(60평형) 주상복합 아파트를 17억5000만원에 매입해 거주 중이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아파트 전세만 선호하는 시민이 문제라면 진 의원부터 정부 임대빌라에 입주하시라”고 날을 세웠다.

 

고려대 이한상 교수는 “여자 장하성인가”라며 “호텔방 전세가 미래주거라니, 당신부터 호텔방 전월세방에 들어가라”고 일침했다.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과거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남에 살아봐서 아는데 모든 국민이 강남에 가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미래주거추진단장과 천준호 부단장이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LH주거복지사업 현장을 방문해 시설들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진선미 ‘골프연습장’ 있는 신축 아파트 거주… 누리꾼 “마리 앙투아네트냐”

 

진 단장은 서울 강동구의 호가 17억원짜리 래미안 아파트에 살고 있다. 작년 신축한 래미안 브랜드 아파트인 이곳에는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 커뮤니티 시설을 갖췄다. 5호선 지하철과 인접한 초역세권으로 인근 초등학교와도 맞닿은 최고급 아파트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 전세가는 10억원을 훌쩍 넘는데 현재 ‘전세 대란’으로 1900세대 단지에서 매물도 찾기 힘든 상태다. 21일 네이버 부동산 기준 84㎡ 전세가는 8억∼9억원대다. 진 단장은 해당 평수에 1억5000만원 보증금의 반전세로 살고 있어 그가 매달 내는 월세만 수백만원으로 추정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기사 댓글에 “자신은 최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국민들은 아파트가 없으면 공공 임대에 살라는 것이냐”라며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라’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다를 게 뭐냐”고 지적했다. 

 

서울 강동구 래미안 솔베뉴 전경. 래미안 홈페이지 캡처

◆“언론 통해 본뜻과 달라져 놀라워” 진선미 해명 

 

진 단장은 논란이 확산하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질 좋은 임대주택을 살펴보면서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취지였다”고 직접 해명했다.

 

그는 “매번 놀랍다. 언론을 통하면 본뜻과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저는 1999년 독립한 이후 재건축한다는 이유로 집을 비워줘야 하기도 했던 늘 임차인이다. 설마 그렇게 이야기 했겠는가”라며 “모든 사람들이 더 질 좋은 주거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집 문제로 어려움 겪으시는 모든 분께는 마냥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진 단장은 이날 LH 서울본부에서 열린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가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임대주택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새삼 더 했다”며 “방도 3개가 있고 내가 지금 사는 아파트와 비교해도 전혀 차이가 없다”고도 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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