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국민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멤버 마츠모토 준(38∙사진)이 전세계적인 K-POP 열풍과 관련 “그 뿌리가 쟈니스에 있다”는 주장을 해 눈길을 끈다.
마츠모토 준은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콘텐츠인 ‘K-POP’에 대해 “부럽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마츠모토 준은 “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질투나 경계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며 “오히려 쟈니 키타자와가 수십 년 전 토대를 마련한 건축이 이제 마침내 국경을 넘기 시작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어 “쟈니스를 설립한 쟈니 키타자와는 60년 동안 일하면서 많은 보이그룹을 만들었고, 이를 글로벌 표준으로 끌어 올렸다”며 “일본 연예계 뿐 아니라 아시아 대중문화 전반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고, 아시아 팝 세대가 부상했다. 이는 1960년대 쟈니스가 수행한 기본 작업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쟈니 키타자와는 일본 아이돌 산업의 대부로, 미국의 보이그룹 개념을 최초로 일본에 가져가 교육생 시스템을 구축한 인물이다. 그는 아라시, 스마프(SMAP)와 카툰(KAT-TUN) 등 인기 아이돌을 배출하며 일본 내 독보적인 입지를 세웠다. 그는 지난해 뇌출혈로 사망했다.
이에 대해 마츠모토 준은 “쟈니 키타자와가 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유산은 계속되고, 살아있다”며 “다른 문화와 국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꽃을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 아이돌의 원조가 J-POP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이어서 K-POP 팬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마츠모토 준은 1997년 TBS 드라마 ‘보험조사원 사누키 살인사건’으로 데뷔, 1999년 아라시에 발탁돼 가수로 재데뷔했다. 이후 2001년 NTV ‘김전일 소년 사건부’에서 주연을 맡으며 인지도를 더욱 상승시켰으며, 국내에서도 드라마 ‘고쿠센 1기’, ‘너는 펫’, ‘꽃보다 남자’, 영화 ‘도쿄 타워’, ‘양지의 그녀’ 등으로 인기를 끌며 많은 팬층을 확보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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