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고궁박물관이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조선 왕실이 밤잔치용으로 사용했던 사각 유리등(사진)을 문화상품으로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사각 유리등은 조선왕실에서 밤에 열리는 잔치 연회장을 밝히기 위해 걸었던 조명이다. 첫 밤잔치는 1828년 시작됐지만 유리로 만든 등은 1829년 밤잔치 때부터 사용됐다. 특히 1848년 열렸던 밤잔치에 사용된 사각 유리등의 그림과 설명은 의궤에도 기록되어 있다.
사각 유리등은 옻칠을 한 나무틀 사방에 유리를 끼웠다. 유리에는 꽃, 나비, 나무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틀에는 철사나 줄을 연결하고, 고리를 이용해 궁궐 지붕 처마에 걸어 사용했다.
박물관은 “새롭게 변화한 왕실의 잔치 문화를 알려주는 유물로 가치가 있는 이 사각 유리등을 전시하고 있고, 유사한 형태의 다른 등도 소장하고 있다”며 “이번에 문화상품으로 개발된 사각유리등의 이런 특징을 잘 살리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직접 조립해서 완성할 수 있는 조립용품 상품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사각 유리등은 다음달 8일까지 진행되는 궁중문화축전 기간 중 홈페이지에서 3차례에 걸쳐 신청자를 모집해 1000명에게 무료 배포된다. 이후에는 유료로 전환해 박물관과 재단에서 운영하는 문화상품 매장에서 판매된다. 1차 신청은 지난 9∼12일 마무리됐고, 2차 신청(16~19일)과 3차 신청(23~26일)이 예정되어 있다.
박물관은 “사각 유리등을 소재로 한 야외등과 가로등도 개발해 왕실문화를 상징하는 궁궐, 왕릉의 야간 조명으로 설치할 예정”이라며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별빛기행 등의 문화재청 야간행사와 지방자치단체 주관의 문화재 야행 등에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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