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숨겨진 애인’이자 지난해 출산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러시아 체조선수 알리나 카바예바(37)가 1년 넘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카바예바는 2018년 푸틴 대통령의 아이를 가졌으며, 이듬해 4월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쌍둥이 아들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카바예바가 전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행방에 대한 해외 누리꾼들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카바예바와 푸틴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은 2008년부터 나돌았다.
그해 러시아 일간지 모스코프스키 코레스폰덴트는 “푸틴 대통령이 카바예바와 결혼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신문사는 보도가 나온 다음날 강제로 폐간됐다.
2013년 푸틴 대통령이 아내 류드밀라 푸티나(푸틴)와 이혼을 하던 때도 카바예바가 원인이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2015년에는 카바예바가 푸틴 대통령의 아이를 가졌다는 소문이 났으나, 모두 부인됐다.
카바예바의 출산 시기인 지난해 4월에는 모스크바 소재 쿨라코프 국립산부인과 연구센터 4층 전체의 외부인 출입금지 조치가 이뤄지면서, 모스크바 정계 등에서 “한 층 전체가 카바예바의 출산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를 보도한 러시아 매체 모소코브스키 콤소몰레츠의 인터넷판 기사는 곧바로 삭제됐다.
이러한 일들을 두고 데일리메일은 “푸틴 대통령은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카바예바가 외부에는 모습을 감추기는 했지만, 돌아가신 어머니의 무덤에 ‘사랑하는 알리나’라는 카드와 함께 꽃을 올리며, 예전 동료와는 연락을 교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리듬체조 금메달을 목에 건 스포츠 영웅이다. 올림픽 메달 2개, 세계 선수권 메달 14개, 유럽 선수권 메달 25개를 따 리듬체조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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