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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명물 광안대교 ‘교통사고 1위 다리’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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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0-06 15:17:58 수정 : 2020-10-06 15: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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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 전경. 부산시 제공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광안대교’가 전국 교량 중 교통사고 발생 1위 다리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또 부산지역 교량 사고 4건 중 1건은 광안대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전북 익산을) 의원이 도로교통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교량 교통사고 현황에 따르면, 광안대교에서 총 9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하고 178명이 다치는 등 모두 180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같은 기간 부산지역 전체 교량에서 발생한 사고는 400건으로, 6명이 사망하고 45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교통사고 발생이 많은 전국의 교량 10곳 중 광안대교를 제외한 나머지 9곳은 모두 서울에 있으며 △양화대교(64건) △반포대교(63건) △한남대교(60건) △성수대교(58건) △성산대교(52건) △한강대교(50건) △영동대교(39건) △마포대교(36건)·목동교(36건) 순이다.

 

이처럼 광안대교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것은 폭주하는 교통량과 강한 바닷바람, 긴 직선구간거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부산시가 지난 한해 부산지역 주요 교량에 대한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광안대교를 통행하는 차량이 11만1600대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광안대교 전경. 부산시 제공

다음으로 신호대교(7만6011대), 부산항대교(4만5460대), 남항대교(4만5383대), 우암고가교(3만1388대), 대동화명대교(2만488대) 순으로 집계됐다.

 

광안대교의 최대 취약점 중 하나는 바다 위에 설치돼 바닷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지난달 초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부산을 거쳐 동해안을 관통했을 당시, 광안대교 하판을 달리던 1t 냉동 탑차 트럭이 강풍에 넘어졌다. 강풍에도 불구하고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차를 몰다 발생한 안전사고로, 사고 당시 광안대교에 시속 145km의 강풍이 몰아쳤다.

 

또 광안대교는 직선구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과속차량이 많다. 실제로 심야시간대 고성능 수입차들이 아찔한 레이스를 펼치기도 한다.

 

이처럼 부산을 대표하는 ‘명물’ 광안대교가 전국 교통사고 1위 다리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병도 의원은 “교량은 직선거리가 길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과속에 노출되기 쉽다”면서 “관련 기관이 교량교통사고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교통사고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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