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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김경일 교수 “마스크 미착용 난동자는 ‘코로나 앵그리’ 아니라 그냥 못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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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9-04 15:20:20 수정 : 2020-09-04 15: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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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사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울과 분노를 겪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 ‘코로나 앵그리’에 대해 진단했다. 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김 교수는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6개월간 무언가 우리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요받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평소에 자주 만나고 대화하고, 여행도 가던 걸 이제 못한다고 강요받게 되니까, 그런 인정하기 힘든 사실들이 쌓여가면서 극도로 예민해지는 것”이라고 ‘코로나 블루’, ‘코로나 앵그리’에 대해 분석했다.

 

진행자 김현정 앵커도 “나 같은 경우도 방송하느라 스트레스 받으면 동료들과 같이 점심 먹으면서 수다 떨고 웃으면 풀렸다”며 “그런데 요즘은 각자 점심 먹는다. 집으로 흩어지기도 한다”고 공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최근 잇따라 문제가 되고 있는 ‘마스크 미착용자 난동 사건’에 대해서는 ‘코로나 앵그리’로 정당화시키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교수는 며칠 전 그런 사건을 놓고 몇몇 심리학자들과 대화를 하는데, 한 분이 ‘그게 앵그리야? 못난 거지’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그건 못난 게 맞다. 못난 사람들의 특징은 벼르고 있다는 것이고, 또 홀로 있는 약자를 찾는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코로나 앵그리’가 아니다. 심리학자로서 그런 사람들에게 ‘앵그리’라고 이름 붙여주기 싫다”고 고개를 저었다.

 

한편 김현정 앵커가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묻자 김 교수는 “우리가 지금 무기력해지고 있는 이유는 성취감을 느끼지 못해서다. 우리는 갈 길이 멀다. 무언가를 길게 버텨내야 할 때는 목표가 아니라 범위를 정해야 한다. 극복을 잘 하는 사람들은 목표가 한 개가 아니라 열 개쯤 있다”고 조언했다. 목표를 잘게 쪼개서 작은 성취감을 지속적으로 느껴야 한다는 것.

 

이에 김 교수는 다이어트를 예로 들었다. 김 교수는 “내가 88㎏인데 갑자기 10㎏를 빼려고 한다면 실패한다. 그런데 내가 ‘76㎏과 85㎏ 안쪽에 들어가겠다’고 목표를 잡으면, 그래서 85㎏쯤에 진입하게 되면 되게 재미있어진다”며 “작은 성취감, 소위 말하는 정신적 비타민인 에너지를 보충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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