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제2청사’ 미추홀타워서 확진… 구로구 이어 강남 아파트도 집단감염

공무원 등 1100명 근무… 건물 폐쇄
인천 서구청장 자가격리 중 확진
아파트 경비원·주민 6명 양성
“다른 동에서 발생… 경로 추적”
울산 화투모임서 5명 또 확진

아파트 관리사무소까지 폐쇄 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서울 강남구 소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임시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인천시 공무원 570여명 등 1100여명이 근무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이 폐쇄됐다.

2일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타워에 입주한 모 공사 직원 A씨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전날 오전 8시쯤 사무실에 출근했으며, 3시간 뒤인 11시쯤 아내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해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추홀타워는 인천시 일자리경제본부와 해양항공국 등 33개 부서 570여명이 근무해 ‘인천시 제2청사’로 불린다. 인천시는 미추홀타워 근무 직원 전원에 대해 재택근무와 코로나19 검사 조치를 내렸으며 건물은 3일까지 폐쇄조치했다. 미추홀타워는 21층 규모로, 인천시를 포함해 인천테크노파크, 인천관광공사, 연수구시설안전관리공단 등 10개 기관과 6개 업체에서 총 11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공무원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인 이재현(60) 인천 서구청장이 이날 인천 지역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에서는 화투 모임 관련 확진자가 5명(울산 101∼105번) 추가됐다. 이들은 모두 60∼80대로, 기존 확진자(울산 95번·8월31일 확진)와 지난달 27일 집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95번은 다른 확진자(울산 88번)와 화투를 치다가 감염됐다. 울산시는 이날 추가된 확진자들도 울산 95번과 화투를 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울산 지역에서 화투 모임으로 감염된 사례는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한 아파트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28∼31일 3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 전날에만 3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총 6명이 확진됐다. 초기 확진자는 아파트 경비원과 이 경비원이 근무하는 곳이 아닌 동에 사는 주민으로 알려졌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같은 동에서 동시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며 “확진자 간 관련성에 대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아파트 주민 등 1000여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분주한 혜민병원 선별진료소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나온 서울 광진구 자양동 혜민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2일 오전 병원 관계자들이 검사받고 있다. 뉴스1

광진구의 혜민병원은 누적 관련 확진자가 10명이 돼 일시 폐쇄됐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달 31일 종사자 1명이 감염됐고, 전날에만 7명이 추가됐다. 이날도 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의료진 8명, 종사자 1명, 확진자 가족 1명이다. 이밖에 서울 노원구 브니엘기도원에서 확진자 10명이 나왔다.

한편 인천시는 교회 2곳과 기도 모임을 수사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이후 발생한 인천 지역 확진자의 절반가량(47.7%)이 교회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인천시는 교인들이 여행을 다녀온 부평구 갈릴리장로교회와 교인들이 교회에서 숙식하며 철야 예배를 본 서구 주님의 교회, 역학조사과정에서 협조하지 않은 계양구 기도 소모임을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부천물류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피해를 봤던 쿠팡 노동자들도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모임·피해자 지원대책위원회 등 단체들은 “쿠팡은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후에도 이를 은폐하고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며 김범석 쿠팡 대표이사 등 관계자 9명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상 등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

김유나 기자, 인천=강승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