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팔로워 124만명, 유튜브 구독자 41만명에 이르는 여행 관련 인기 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에 동성 성관계 영상물이 게시돼 파문이 일었다. 여행에 미치다 조준기(사진) 대표는 직접 사퇴의 변을 남겼다가 삭제했다. 그는 해당 게시물을 직접 촬영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조 대표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 및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여행에 미치다 대표 조준기다. 금일 양 떼 목장 게시물을 직접 업로드를 한 당사자이기도 하다”고 적은 뒤 “해당 영상의 경우 트위터에서 다운로드한 영상이다. 직접 촬영한 형태가 아니다. 또한 영상에 포함된 인물 모두 동성이다. 관련하여 불법 다운로드한 부분에 있어서는 적절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해당 사안으로 피해를 끼치게 된 회사에 큰 책임을 느끼는바, 금일부로 대표직을 내려놓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충격받았을 직원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여행에 미치다는 여행 관련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 등에 유통하는 커뮤니티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팔로워 각각 124만명, 200만명, 유튜버 구독자만 41만명에 이른다.
그런데 지난 29일 오후 6시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강원도 평창의 한 양 떼 목장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이 게시물엔 동성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영상이 포함돼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여행에 미치다 측은 곧바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두 차례나 사과문을 게시했다.
회사 측은 “일말의 변명 없이 관리자로서 신중히 신경 쓰지 못해 게시물을 보신 많은 분뿐만 아니라 게시물을 제공해주신 분께도 피해를 끼치게 됐다”라며 “멋진 여행지를 소개해드리며 위로해드리고자 하던 ‘여행에 미치다’의 바람과 달리 불쾌한 영상과 미숙한 운영 및 조치로 실망하셨을 분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사과문에 영상이 업로드된 경위 등이 설명돼 있지 않아 더 큰 논란을 일으켰다. 게다가 ‘해당 영상이 불법 촬영된 게 아니냐’, ‘영상을 소지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논란이 더욱 거세지자, 여행에 미치다 측은 ‘2차 사과문’을 다시 게재했다.
두 번째 사과문에는 “8월29일 오후 6시경 올라온 ‘양 떼 목장’ 게시물에 부적절한 성관계 동영상(불법 촬영물 의혹을 받는)이 함께 포함돼 업로드됐고 바로 삭제된 일이 있었다”라며 “해당 영상은 직접 촬영한 불법 촬영물이 아닌 웹서핑을 통해 다운로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콘텐츠 업로드 중 부주의로 인해 이번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며 “관련 사항은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사법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해당 영상을 직접 촬영하지 않았더라도 단순 소지 자체만으로도 문제이며 법적으로 처벌을 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이번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업로드를 진행한 담당자와 함께 사법기관에 정식으로 사건 접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조 대표는 직접 영상을 올린 당사자라고 밝혔다.
여행에 미치다 측은 마지막으로 “내부 교육을 포함한 진정성 있는 문제 해결이 완료될 때까지 여행에 미치다 전 채널을 운영 정지하겠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여행에 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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