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난으로 직원들의 임금 등을 제때 주지 못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제완(57) 싸이월드 대표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23일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 조국인 판사 심리로 열린 전 대표의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전 대표는 직원 수십명의 임금과 퇴직금 10억여원을 체불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재판에서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싸이월드 인수 이후 서비스를 전면 개괄하는 리모델링을 진행했다”며 “투자를 받고 사재를 털어 100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투입했으나 추가 개발비 펀딩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국내의 한 기업과 싸이월드 매각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해당 기업이 인수를 결정하면 체불된 임금은 모두 지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위기를 타개하고자 노력하는 점을 고려해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전 대표는 최후진술에서 “여기까지 이르러 직원들에게 미안하다”며 “싸이월드의 회생과 급여 지급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돼 국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의 문을 연 싸이월드는 한때 가입자가 3200만명, 월 접속자 2000만명 규모를 자랑하며 2000년대 중반까지 호황을 누렸으나, 스마트폰의 등장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용자가 대거 이동하면서 그 명성을 조금씩 잃었다.
프리챌 창업주 출신 전 대표가 경영난에 빠진 싸이월드를 인수하고 서비스 개발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버 비용 등 최소한의 유지비 부담도 버거워지는 등 사태는 더욱 악화했다.
특히 세금체납으로 지난 5월에는 국세청의 직권으로 폐업 처리되면서, 과거 이용자들의 사진 등 데이터도 찾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 대표의 선고공판은 내달 20일에 열린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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