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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태원발 감염 확산 초비상… 방역 속도전으로 고비 넘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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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12 22:45:56 수정 : 2020-05-12 22: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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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발 누적 확진자 100명 넘어 / 클럽 방문 2000여명 연락 안 돼 / 조기 발견해 2차 감염 차단해야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발 누적 확진자 수가 전국에서 100명을 넘어섰다. 이태원의 또 다른 대형클럽 ‘메이드’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나와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초발 환자로 여겨졌던 ‘용인 66번 환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감염 진앙이 여러 곳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클럽을 다녀 온 전북의 공중보건의는 진료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부산의 신규 확진자는 8일 동안 부산 전역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자칫 ‘제2의 신천지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큰 문제는 클럽 이용자의 전체 연락처가 확인되지 않아 신속한 검사가 이뤄지지 못하는 점이다. 황금연휴 기간에 클럽을 찾은 5500여명 중 2000여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허위 전화번호를 적었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 사례가 많아 전수조사가 어렵다고 한다. 서울시는 어제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되는 시기에 클럽 근처에 있었던 기지국 접속자 1만905명의 명단을 확보해 검사받으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일부에서 과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오긴 하지만 불가피한 대응으로 보인다. 당국은 카드결제 정보, CCTV 등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방문자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이런 와중에 인천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 “이태원 업소 가서 날라리처럼 춤추다 확진자 돼서 좋겠습니다”라는 비난 대자보가 붙었다고 한다. 클럽을 이용한 성 소수자와 외국인에 대한 비난도 쏟아진다. 성 소수자 혐오, 낙인찍기를 우려해 자발적 검사를 꺼린다는 말이 나온다. 클럽 이용자들이 신천지 사태처럼 음지로 대거 숨어버린다면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 지나친 비난과 혐오·차별을 삼가야 하는 이유다. 클럽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검사에 응하는 게 국민적 도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수많은 국내외 사례에서 확인된 사실이지만 성공적 방역의 관건은 조기 차단이다. 방역 당국은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클럽 접촉자의 90% 이상을 찾아내면 추가 확산 억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인 셈이다.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조기 발견하고 2차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이 사태를 조기에 안정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방역 당국은 속도전으로 클럽 이용자들을 샅샅이 찾아내 고비를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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