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이태원 게이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태원 게이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총 15명으로 용인시의 A씨를 이태원 클럽 관련 감염의 초발환자(첫 환자)로 추정했다. 이중 확인된 13명 중 12명은 클럽에서 접촉한 이들이고 1명은 직장동료다. 확진자들 연령대는 19∼37세이다.
이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15명 확진자의 역학조사 결과로는 29세 용인시 66번 환자 A씨를 발병이 빠른 초발환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A씨와 동선이 꼭 일치하지 않더라도 비슷한 시간대에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 중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정 본부장은 감염경로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계속 조사가 진행 중이고 접촉자에 대해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하고 있지만, 저희가 놓치고 있을 감염원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아직은 2일에 클럽에서 노출돼 감염된 확진자가 대다수”라며 “그래서 1차 용인시 사례로 인한 2차 전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 검사 결과 바이러스의 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미뤄볼때 A씨가 전염력이 높은 발병 초기에 시설을 방문했고 입장을 대기하면서는 마스크를 썼지만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A씨의 발병 2주 전까지의 동선을 짚어가며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접촉자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 1500여명과 종업원 73명까지 파악한 상태로, 접촉자는 물론 확진자 수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지금은 무엇보다도 초동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확진자가 방문한 이동 동선에 머물렀거나 접촉한 분들은 방역당국, 서울시, 경기도 등의 지자체 조치에 적극 따라 달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이번 유흥시설 감염 사례는 느슨해진 방역수칙 준수에 경각심을 주는 사건이라 생각한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발생한 집단감염이 비단 유흥시설에서만 발생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며 “환기가 안 되는 밀폐·밀집시설이라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고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면 유흥시설·다중이용시설·직장·종교시설·생활체육시설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달라”고 지적했다.
이날에는 해당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거주 20대 남성에 이어 그의 누나도 검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이 남성의 부모는 음성이 나왔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