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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에 이어 또”… 타타대우상용차 ‘구조조정’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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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4-27 14:07:49 수정 : 2020-04-27 14: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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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전북지역 자동차 업계가 휘청이고 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군산지역 산업 한 축인 타타대우상용차가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세부 실행 계획 마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27일 전북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타타대우상용차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출 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자 최근 구조조정을 결정하고 노조에 자발적 희망퇴직 신청을 통보했다. 사측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으나, 정리해고 규모는 전체 정규직 직원 1100여명의 25~30%가량인 250명 안팎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 신흥시장은 물론 전 세계 수출시장이 악화한 데다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와 건설경기 둔화, 수입 차량 가격할인 전략 등으로 판매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은 국내 다른 완성차업계도 마찬가지지만, 타타대우상용차는 만성적인 판매량 감소에 시달려 고정비 지출을 줄이기 위한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군산시 등에 따르면 트럭과 특장차 등을 전문 생산 중인 타타대우상용차 군산공장 가동률은 2017년 말부터 하락해 지난해는 60%까지 내려갔다. 2014년 1만584대에 달했던 상용차 판매 실적도 줄어들기 시작해 2019년 회계 기준 3740대로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벤츠와 스카니아 등 유럽 메이저 업체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현대차와의 출혈 경쟁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타타대우상용차는 최근 내수 판매를 이끌 전략 모델로 국방부에 군용트럭 납품을 추진했지만, 수주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수출 1위 품목이었던 자동차는 올해 들어서는 현대차를 합쳐도 4위로 밀려났다. 지난 2월까지 수출 누계는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8.0% 감소했다.

 

타타대우상용차는 자구책으로 간부급 직원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노조에 자발적 희망퇴직 신청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현재 대상 인력 규모를 조율하고 있다”면서도 “복리후생을 줄이고 급여 감축도 받아들였는데 퇴직까지 요구하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구조조정 공포는 벌써 부품업체로 번지는 분위기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한국GM 군산공장에 이어 군산 산업의 양대 축인 타타대우상용차마저 구조조정을 현실화하면 부품 업계는 물론 지역 경제에 미치는 후폭풍이 매우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군산에서는 지난 2018년 5월 한국GM이 군산공장을 폐쇄하면서 2000명의 근로자가 구조조정에 휘말렸고, 협력업체 160여 곳이 연쇄 도산하거나 파산 위기에 내몰렸다.

 

타타대우상용차 관계자는 “국내 준중형 트럭 시장을 중심으로 재기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향후 5년 내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군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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