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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가 한 수어 뜻은 ‘존경’과 ‘자부심’

입력 : 2020-04-26 16:42:27 수정 : 2020-04-26 16: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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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회의 도중 의자에서 일어나 의료진에 “고맙습니다”

평소 좀처럼 ‘튀는’ 언행을 하지 않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뜻밖의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 도중 의자에서 일어나 “의료진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며 직접 수어를 한 것이다. 정 총리가 취한 수어 동작은 ‘존경’, 그리고 ‘자부심’의 의미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화상을 통해 회의에 참여한 다른 관계자들도 일제히 정 총리가 하는 대로 수어 동작을 따라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 도중 의료진을 향해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이나 일본, 유럽 국가들보다 빨리 위기를 극복해가고 있는 배경에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그리고 소방관들의 노고가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의료진의 힘이 컸다”며 “정부는 지금까지와 같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준비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를 극복하며 새로운 일상을 준비하고, 코로나19로 변화하는 세계 경제에 적응하는 과정이 우리에게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도약을 가져다줄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정 총리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그는 올해 초 취임 직후부터 코로나19 문제와 맞닥뜨려 방역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총리로서 중대본 본부장을 겸임한 이는 총리실 역사상 그가 처음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식 시스템을 뜻하는 ‘K방역’이란 표현이 유행하게 된 것도 그를 통해서다.

 

대구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구·경북(TK) 지역사회가 사실상 초토화한 시점에는 직접 대구로 내려가 오랫동안 현지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자치단체장을 독려해가며 코로나19 방역 및 의료 대책을 직접 챙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구, 그리고 코로나19 피해가 심한 경북 일부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과정에서도 정 총리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당정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역시 정 총리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70%가 아닌 상위 30%까지 포함한 전 국민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놓고서 기획재정부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는 식의 보도가 잇따르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비롯한 기재부 직원들을 상대로 언행 조심을 당부하는 등 행정부 ‘군기반장’ 노릇까지 자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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