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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스타트업의 비결…박태훈 왓챠 대표 “창업할 땐 ‘실패 비용’ 낮춰야”

입력 : 2020-03-18 16:00:00 수정 : 2020-03-18 14: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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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덕후’…6∼7년간 창업 아이디어 모아 / 지난해 중기부 예비 유니콘 선정 / “창업은 냉정하고 진지하게 생각을”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왓챠 본사에서 만난 박태훈 대표. 남정탁 기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플레이를 운영하는 왓챠는 성공한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 유니콘에 선정돼 안정적인 자금원도 확보했다.

 

박태훈(35) 대표는 소위 “컴퓨터 덕후”였다. 2003년 서울과학고를 조기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과에 들어갔다가 중퇴했다.

 

“2003년이 어떤 해냐면 네이버와 다음, 엠파스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구글이 한국에 진출했죠. 매일 IT(정보기술) 기사는 다 읽고, 만들고 싶은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그때부터 모았어요. 2009년, 2010년쯤 엑셀 파일에 모은 아이디어가 40∼50개 정도 됐는데 모두 개인화, 자동화, 추천에 대한 것들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바보 같거나 괜찮은 아이디어도 있는데 누군가 창업해 잘되고 있는 것도 있어요.”

 

왓챠 전신인 프로그램스는 2011년 그렇게 설립됐다. 2013년 영화 추천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은 TV 프로그램, 도서로 영역을 넓혔다.

 

박태훈 왓챠플레이 대표. /2020.03.13/남정탁 기자

“영화를 보지 않는 사람은 없잖아요. 얼마나 자주 보느냐의 차이죠. 싫어하는 사람도 없어요. 가장 대중적이죠. 창업하고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할 때, 어떤 분이 ‘두 시간짜리 영화를 보려 한 시간 동안 뭐 볼지 찾아 헤매는 게 짜증 난다’ 하더라고요. 영화는 장르도 있고 감독과 주·조연, 박스 오피스 같은 정량적 데이터가 많아 추천 엔진을 만들기에 기술적으로도 좋은 영역이라 생각했어요. 왓챠의 영역은 계속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기댓값이 높지 않으니 하지 말라”면서도 “아무리 말려도 할 사람은 결국 한다. 말려서 안 할 사람은 안 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이어 “성공 확률을 높이고 실패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게 제일 중요한데 다 아는 거죠. 사람들이 창업하기 전 고려하지 못하는 건 실패에 대한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26세에 창업해 3년 열심히 했는데 망해서 29세에 빈털터리가 됐다, 이건 괜찮아요. 대한민국의 29세 남성은 사실 다 빈털터리에요. 그런데 36세나 46세의 경우에는 얘기가 좀 다를 수 있죠. 또 많은 분이 ‘지금 대기업에 다니는데 3년 정도 더 배우고 창업하려 한다’고 해요. 그게 다 비용을 높이는 겁니다. 대기업에서 3년 준비하는 것보다 그냥 창업해서 3개월간 배우는 게 훨씬 많을 수 있어요. 실패 비용을 낮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냉정하고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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