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의 2020학년도 신학기 개학일이 당초 3월23일에서 4월6일로 2주 연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상 첫 ‘4월 개학’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개학 2주 추가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코로나19가 하향 국면에 접어들고 있으나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라며 “추가 개학 연기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휴업 장기화로 인한 학습 및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가 재원 투입과 함께 점검 체계의 실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추경 정부예산안에 편성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 2543억원이 긴급돌봄 지원, 마스크 등 방역물품 준비, 온라인 학습 운영 등 코로나19 관련 대응에 우선 쓰이도록 시도교육청과 협의할 예정이다.

개학이 늦어지면서 휴업일이 15일을 넘어서게 됨에 따라 학교장은 재량으로 연간 수업일수를 법정 최소치(유치원 180일·초중고 190일)의 10% 범위에서 감축할 수 있다. 수업일수에 비례한 수업이수(이수단위) 감축도 허용된다. 중·고교는 4월 초 개학 시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학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실수업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중간고사 일정을 할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올해 대학입시 일정을 순연할지에 대해서는 개학 이후인 4월쯤 결정하겠다며 보류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면서 학생부 마감일과 수시모집 일정만 조정할지, 수능과 정시모집 일정까지 조정할지 등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개학이 돼서 학사일정이 시작돼야 중간고사 등 시험 일정, 1학기 평가 완료 시점을 정할 수 있다”며 “대입일정 관련해 현실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